[현장] CU 화물연대 파업 속…CU 매장 가보니 상권별 상황 차이 확인

물류 영향 일부 거점 집중…상권별 체감도 엇갈려
지역별 체감 차이 나타나…향후 교섭 결과 변수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4-23 18:31:59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CU매장,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간편식 매대에 삼각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간 직장인 밀집 지역인 여의도 CU매장 여러곳에도 평소와 유사한 수준의 제품이 구성돼 있었다. 서울 강북지역 은평구 인근 CU편의점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 점주는 “일부 영향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CU/사진=BGF리테일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직장인 밀집 지역인 영등포구 여의도와 서울 은평구, 영등포구 주거 지역 일대 매장들은 비교적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체감도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인근에서 화물연대 파업 집회 도중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께 물류센터에서 출차하던 사측 화물차량과 이를 제지하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차량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 배송 기사를 대신해 지난 19일부터 부산에서 온 대체 기사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오후 여의도 인근 CU매장/사진=김은선기자

 

은평구의 한 주택가 매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업계에서는 물류 영향이 안성·진주와 서울·경기 일부 거점에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된 모습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매출 감소를 체감했다는 의견도 있어, 지역과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섭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류 거점 상황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추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류 차질은 ▲경기 안성 ▲전남 나주 ▲경남 진주 물류센터와 충북 진천 공장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은 실제 피해 점포 규모는 지역별 편차가 커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통상 물류 시스템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체망을 갖추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 시 다른 운송 체인을 활용하거나 노선을 변경해 대응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공급망(Supply chain)의 특징은 사건의 영향이 즉각 나타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이다.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고, 반대로 상황에 따라 완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은 다양한 네트워크로 얽혀 있어 충격과 회복 모두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이 같은 변동을 조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운임 단가와 노동환경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화물연대 박연수 정책기획실장은 “BGF리테일 물류 현장에서 하루 16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과 주 1회 수준의 드문 휴무, 대체 차량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 등을 문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측은 화주 입장에서 이번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노사 갈등 과정에서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대응이 보다 선제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 상황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중요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에도 CU 사례를 포함해 원청의 사용자 책임 범위와 노동자성 인정 기준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면서 현장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이 관련 기준을 보다 신속하게 정비하고 명확한 판단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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