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연금 중심 장기투자 전환 강조”
연금 제도 개선돼야 자본시장과 국민 노후 연결
직접투자 쏠림현상 경고…직·간접 투자 균형 필요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12-18 18:25:56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투자협회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선결 과제로 연금시장을 매개로 한 장기투자 중심의 자본시장 구조 전환을 제시했다.
황성엽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한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로 3년 간이다.
황 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에서 ‘연금’과 ‘장기투자 문화’를 자본시장 구조 개편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연금 제도가 개선돼야 자본시장과 국가 전략 산업, 국민의 노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기업 퇴직연금 ‘401(k)’, 호주의 은퇴 시스템인 ‘슈퍼애뉴에이션’처럼 장기 투자 중심의 연금 시스템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직접투자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스러은 입장을 보였다.
황 대표는 “자본시장 활황 속에서 국민들이 직접 투자에 과도하게 몰입한 모습은 결코 건강하지 않다”며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가 균형을 이루는 구조 속에서 궁극적으로는 장기 투자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생산적 유동성의 자본시장 유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흩어져 있는 유동성이 연금과 자산운용을 매개로 자본시장에 안정적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조정자’이자 ‘생태계 관리자’로 규정했다.
황 대표는 “협회가 직접 시장을 만드는 주체는 아니지만 작은 어항 안에서의 경쟁을 넘어 더 큰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역할은 할 수 있다”며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회와 금융당국과의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자본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협회 임직원과 함께 국회와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연금과 자본시장을 잇는 제도적 기반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차 투표에서는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43.40%,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38.28%, 서유석 현 협회장이 18.27%를 각각 기록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 대표와 이 전 대표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고 결선에서 황 대표가 57.3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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