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 선언한 KB·신한, 실행력에서 1분기 실적 판가름

비은행 확대 첫 성적표…수익 구조 전환 본격화
KB 43% ‘역대 최대’ vs 신한 계열사 변동성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4-24 12:11:31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와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비은행 강화’ 전략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양사는 증권과 자산관리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지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금리 하락 기대 속에서도 증권과 WM(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 KB금융·신한금융 사옥/이미지=생성형AI

 

지난해 실적과 주주총회를 통해 제시된 비은행 강화 전략이 1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양사의 수익 구조 전환 속도와 계열사별 기여도에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이자이익 중심 구조의 한계를 확인하고 증권과 WM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해당 전략의 실행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 KB금융, 비은행 비중 43%…전략 실행 가시화

KB금융은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 이익 비중이 43.0%로 확대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27.8% 늘었고 순수수료이익도 1조3593억원으로 45.5% 증가했다. KB증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177% 증가하면서 증권 부문 순이익(3478억원)도 93.3% 확대됐다.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흐름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됐다. KB금융은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1426만주(약 1조40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하고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기로 했다.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6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 신한금융, 방향성 유지 속 계열사 편차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6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26.5%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수탁수수료가 215% 증가하는 등 자본시장 부문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신한라이프(-37.6%)와 신한카드(-14.9%)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전반의 균형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주환원에서는 제도 정비에 무게를 뒀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율 상한을 폐지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과 성장률을 연동한 ‘밸류업 2.0’ 체계를 도입했다. CET1은 13.1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실적으로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약 27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 확대라는 방향은 같았지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속도와 계열사 간 기여도에서 차이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하락 국면이 이어질수록 이자이익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본시장과 자산관리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에서 전략은 유사하게 제시된 만큼 향후 경쟁은 실행력과 시장 대응 능력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