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가 성장주 압도했는데…이번엔 '약세장 신호' 아닌 이유

러셀1000 가치지수 1년간 31.6% 상승…성장지수 13.5% 그쳐
아마존·애플·MS도 가치주 편입…"지수 구성 변화·경기 회복력 반영"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8-07 18:22:59

▲뉴욕 증권 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가치주 지수의 상승률이 성장주 지수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이를 과거와 같은 약세장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가치주 지수에는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가 대거 포함되면서 과거와 지수 성격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6일(현지시간) 네이션와이드 데이터를 인용해 러셀 1000 가치 지수가 최근 1년간 31.6% 상승한 반면 러셀 1000 성장 지수는 13.5% 오르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두 지수의 상대 수익률 격차는 22%포인트에 달했다.

가치주 지수가 성장주 지수를 이 정도로 앞선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닷컴 버블이 붕괴했던 2001년에도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사례만 놓고 보면 가치주 강세는 증시 전반의 약세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미국 증시는 4년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러셀 1000 가치 지수에는 코카콜라나 컴캐스트 등 전통적인 가치주뿐 아니라 대형 기술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현재 러셀 1000 가치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아마존이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를 잇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셀 1000 성장 지수에서도 상위 종목에 포함돼 있다.

이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과거처럼 명확하게 양분하지 않고 기업의 특성에 따라 시가총액 일부를 양쪽 지수에 나눠 편입하는 방식 때문이다. 한 종목이 성장주와 가치주 지수에 동시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도 가치주 지수에 포함된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론은 지난 6월 반도체주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진행된 지수 정기 변경 과정에서 가치주 지수에서 제외됐다.

마켓워치는 8월 들어서도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대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정 기술주에 국한됐던 상승 흐름이 금융주와 경기민감주, 방어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시장의 폭넓은 흐름은 성장주보다 가치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확인된다"며 "가치주에는 특정 종목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주와 경기순환주, 방어주, 채권 대용주 등 다양한 종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요시모토 FTSE 러셀 미국 지수 상품 관리 이사는 "러셀 1000 지수 종목 가운데 약 35%는 순수 성장주이고 약 35%는 순수 가치주"라며 "나머지 30%는 중간 영역에 위치해 기업의 스타일 특성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 지수에 비중이 나뉘어 배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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