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금융 확대하는 카드사…현대차 ‘전속 금융’ 벽 넘을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둔화에 신규 수익원 모색
현대차그룹 중심 시장 구조 속 카드사 ‘탐색 단계’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4-09 14:09:15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수익성 둔화에 직면한 주요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통한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현대차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수직 계열 구조가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카드사들의 시장 확대가 순조롭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삼성·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수입차와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금융과 리스 상품을 강화하며 자동차금융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발표 ‘2025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2조5910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 부담까지 겹치며 기존 카드 결제 중심 사업만으로는 수익 방어가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금융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있다. 자동차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자산인 만큼 할부금융과 장기할부를 통해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할부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도 영업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동차금융 시장은 이미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 ‘결제-금융’ 분리 구조…현대차그룹 중심 시장 형성
현대카드는 제휴 신용카드(PLCC)를 통해 차량 구매 결제와 이후 모빌리티 소비를 연결하고 할부와 리스 등 금융 기능은 현대캐피탈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현대카드는 ‘Hyundai Mobility 카드’, ‘Kia Members 카드’, ‘GENESIS CARD’ 등 제휴카드를 통해 자동차 구매와 일상 소비를 연계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용 카드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 영역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은 차량 구매뿐 아니라 이용과 처분까지 이어지는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동금리 상품과 거치형·유예형 할부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 상황에 맞는 금융 선택지를 제안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차량 이용 전 과정에서 고객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자동차 금융과 관련 서비스를 통합한 원스톱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수입차 중심 카드사 진입 ‘탐색 단계’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국산차 시장은 계열 금융 구조로 인해 접근이 제한적인 반면 수입차와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수입차 판매 비중 확대와 온라인 판매 증가로 카드 결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딜러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용 카드와 금리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보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기와 금리 등 외부 변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리스크 관리와 함께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금리 우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금융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 성장에 따라 다양한 딜러사와의 제휴를 검토 중이며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금융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속에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결제와 금융을 분리한 구조를 기반으로 사업 체계를 구축해 온 만큼 양측 간 단계 차가 존재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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