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국민은행장, ‘고객·효율·혁신’ 기조로…비이자 확대·글로벌 반등 가시화

수수료·연금 중심 수익구조 재편…‘이자 의존 탈피’
KB뱅크 적자 축소·프라삭 수익 확대, 동남아 전략 본궤도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4-21 18:30:39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50조원 안착과 수수료 기반 수익 증가가 맞물리면서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수익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사진=KB국민은행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은행장은 지난해 1월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였던 KB라이프생명 대표에서 은행장으로 발탁돼 2년 임기로 취임했다.

이 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수익 구조 개선과 실적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그는 취임 당시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강조했다. 고객 신뢰·효율·혁신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후 경영 기조는 WM(자산관리·Wealth Management)과 퇴직연금 부문 강화로 이어졌다. 금리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 국민은행 전경/사진=김연수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처음으로 적립금 5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DC(확정기여형)와 IRP(개인형퇴직연금) 부문에서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 퇴직연금, 수익률 중심 관리 체계로 전환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규모확대’보다 ‘수익률 관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품 측면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와 TDF(타깃데이트펀드)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시중은행 최다 수준인 TDF 상품군을 갖췄다. 여기에 퇴직연금 RA(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 일임 서비스를 도입해 소액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 추천 시스템과 비대면 채널 개편도 병행됐다. 투자 성향에 맞춘 자산 배분과 자동 리밸런싱 기능이 추가되면서 연금 관리 방식이 한층 정교해졌다.

고객 관리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계좌를 중심으로 비대면 채널에서 알림 기능이 강화됐고 투자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가 도입됐다.

AI(인공지능) 콜봇은 단순 상담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월 평균 약 6만건에 달하는 반복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직원들은 자산관리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 기반 고객 접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KB스타연금’ 유튜브 채널에서는 연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초연금 관련 쇼츠 콘텐츠는 출시 40일 만에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했다.

비대면 상품 라인업에서는 정기예금과 GIC(고금리 보험상품)에 이어 오는 5월부터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까지 가입 채널이 확대될 예정이다.

◆ 인니·캄보디아·미얀마…동남아 전반 실적 개선

글로벌 사업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12개 국가에 11개 해외지점과 5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소매·중소기업 중심 영업을, 선진시장에서는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중심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법인 합산 순손익은 1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KB뱅크는 순손실 규모를 약 683억원 수준으로 줄이며 적자 폭을 크게 축소했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CASA·요구불예금)이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하며 자금조달 구조가 개선됐고, 정산여신 비중도 약 10%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부실여신 매각과 회수를 통해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고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가 안정되는 흐름이다. 캄보디아 KB프라삭은 152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미얀마 KB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 역시 2024년 손실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동남아 전반의 실적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10월 인도 첸나이와 푸네 지점을 신규 개설하며 글로벌 영업 기반을 확대했다.

다만 캄보디아 소액금융 시장에서는 과잉대출과 채권 회수 관행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22년 NGO(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가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리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 같은 환경은 현지 사업 확대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리스크관리위원회와 ALCO(자산부채관리위원회·Asset Liability Committee)를 통해 금리와 수수료 정책, 자산·부채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단순 확장이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축”이라며 “올해는 해외 네트워크 내실 강화와 함께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B프라삭은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KB뱅크는 효율 개선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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