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넥스페리아 中 모회사 상대 소송…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변수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윙텍·창업자에 손해배상 청구
中 생산망 분쟁 지속…국내 완성차 직접 피해는 미확인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1-04 18:27:33

▲ 넥스페리아 [연합뉴스]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넥스페리아가 중국 모회사 윙텍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을 불러왔던 기업 간 분쟁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공급망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넥스페리아는 지난 3일 중국 윙텍과 창업자 장쉐정을 상대로 네덜란드 법원에서 법적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회사와 사업에 중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소송 목적에 대해 "회사와 사업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판단되는 행위(actions that Nexperia believes have caused significant harm)"라고 설명했다.

윙텍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윙텍 측은 넥스페리아가 약 2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넥스페리아는 공식적으로 청구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윙텍은 법원의 사건 수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분쟁의 핵심은 중국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공급망의 운영권이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내 사업조직이 기존 내부 협약을 위반하고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윙텍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양측 갈등은 지난해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경영에 개입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중국이 일부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부품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정부 간 조치가 완화되면서 공급 부족은 진정됐지만 기업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대표이사 호세 무뇨스)와 기아(대표이사 송호성),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정의선·이규석)에도 이번 소송은 점검할 만한 사안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고성능 연산장치뿐 아니라 전력제어와 전자장치 작동에 사용하는 범용 제품까지 포함한다.

이 가운데 특정 부품의 공급이 중단되면 가격이 낮은 반도체라도 완성차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의 넥스페리아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의 위험이 첨단 기술 경쟁뿐 아니라 기업 지배권과 국가 간 산업정책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공급업체의 생산지역과 지배구조, 대체 부품 확보 능력까지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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