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삼성웰스토리 ‘2026 푸드페스타’가 보여준 K-식음 업계 변화

식자재값 상승·구인난 심화… 업계 구조 변화 압박
‘스마트 키친’ 구현… 사람 중심서 시스템 중심으로
글로벌 소싱·R&D 상품 확대… 메뉴 경쟁력 확보 경쟁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4-11 09:00:44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9일 오후 양재 aT센터. 전시장 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입구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며 북적였다. 삼성웰스토리가 주최한 B2B 식음 박람회인 ‘2026 푸드페스타’는 시작부터 열기가 달랐다. 사전 등록 인원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분위기는 행사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느껴졌다.


지난 2017년 식자재유통 업계 최초 B2B 식음박람회로 출발한 이 행사는 외식·급식 시장의 비용 상승과 인력난, 메뉴 경쟁력 약화 등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 K-외식관,360솔루션/사진=김은선기자

 

올해는 개최 일주일 전 사전 등록자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Solve Today, Connect Tomorrow’를 슬로건으로 K-외식관·K-급식관을 구성하고 100여 곳 협력사가 참여해 4000종 식음 상품과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보인다.

 

먼저 처음 발을 디딘 곳은 ‘K-외식관’이었다. K-외식관 입구에 들어서자 외식업 해법을 한데 모은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원가 부담을 낮추는 해외 소싱 식재료부터 마케팅·공간 설계·메뉴 개발 지원 프로그램까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요소들이 촘촘히 배치됐고, 현장에서는 매출 개선 방안을 찾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삼성웰스토리 페스타/사진=김은선기자

 

입구 ‘트렌드’ 부스에서는 외식 시장 변화에 대응할 9대 키워드를 사례와 데이터로 풀어내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어진 ‘360솔루션’ 구역에서는 10대 솔루션인 ▲홍보마케팅 ▲IT솔루션 ▲세일즈 협력 ▲해외 진출 지원 ▲상품R&D ▲메뉴·운영 컨설팅 ▲공간 컨설팅 ▲위생 컨설팅 ▲디자인 컨설팅 ▲외식토탈 컨설팅 프로그램이 한눈에 펼쳐졌다

 

전시장 안쪽에는 ‘Vitto’·‘올드캘리포니아’ 등 단독 수입 브랜드를 포함한 450여 종 글로벌 식재료와 8개국 기관이 참여한 ‘글로벌 대사관’ 부스가 마련돼, 외식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업계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음으로 이동한 ‘K-급식관’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몰린 공간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기존 주방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 튀김조리로봇 로보아르테 좁은 주방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사진=김은선기자

 

식자재 입고부터 전처리, 조리, 배식, 세척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자동화 설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삼성웰스토리가 구현한 ‘스마트 키친 솔루션’은 AI·로봇 기반 장비 30종을 통해 인력난 해소를 겨냥한 구조였다.

 

튀김처럼 고온·위험 공정은 기계가 대신하고, 음료 제조 역시 자동화 설비가 맡으며 작업 효율을 끌어올렸다. 일부 장비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리 조건을 스스로 조정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 표정과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는 고객친화형 서빙로봇 ‘벨라봇’/사진=김은선기자

 

또한 챗GPT 기반 대화 기능이 적용된 서빙로봇 ‘벨라봇’이 관람객을 안내하며 음식을 나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 운반을 넘어 고객 응대까지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벨라봇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해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로봇이라는 것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리 자동화 시스템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김은선기자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혁신 상품 구역도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표면에 디자인을 입힌 ‘노리아트 모양 김’, 식감을 개선한 ‘플랜트 미트볼’, 기존 급식 메뉴에서 보기 어려운 제품들로, 단순 식자재 공급을 넘어 메뉴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시도로 읽혔다.

 

▲ AI기반 정밀 계량 로봇/사진=김은선기자

 

현장을 둘러보며 확인된 방향성은 분명했다. 인력난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자동화와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었다. 급식 현장은 빠르게 ‘사람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스마트 주방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였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삼성웰스토리 이강권 부사장은 “푸드페스타를 통해 업계 위기에 대응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푸드페스타는 단순 전시를 넘어 식음업계 구조 변화와 해법을 동시에 보여준 현장이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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