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커진 美긴축완화 기대감...훈풍 휘감은 아시아 증시
美물가둔화에 高금리 기조 조기 마무리 기대 매수심리 자극
홍콩 증시 3%대 강세…日니케이도 경제 역성장 속 2.5% 올라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11-15 18:08:58
미국의 물가 둔화 효과가 아시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간밤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속이라도 한듯,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 개장 전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CPI상승률은 3.2%에 그쳤다. 지난달과 변화가 없었으나, 전월 대비 0%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3.3%)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CPI상승률 둔화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반등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즉 긴축완화 기대감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14일(현지시간) 즉각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월가를 비롯해 시장에선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폭이 커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증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급등한 3만482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4.15포인트(1.91%) 오른 4495.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64포인트(2.37%) 오른 1만4094.3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6% 이상 급등하는 등 주요 종목이 예외없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의 환호는 아시아 증시로 즉각 옮아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2.52%)를 비롯해 코스피(2.20+%), 대만 자취안지수(+1.26%), 호주 S&P/ASX 200지수(+1.42%)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55%)와 선전성분지수(+0.6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70%) 종가도 상승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3.6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7% 올라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는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이슈가 계속되며 관망세를 보이던 전세계의 주식 매수심리를 강하게 길고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5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은 하루 만에 34.3%에서 64.0%로 급상승했다. 내년 7월 기준금리 상단이 5.0% 이하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하루 만에 44.8%에서 72%로 늘어났다.
기준금리 하락 전망에 따라 지난달 한때 5%를 찍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9월 수준인 4.4%대로 내려앉은 것도 향후 글로벌 증시 전망을 밝게하는 요소다.
안전자산인 미국의 국채 금리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졌고, 달러 파워는 약해져 결국 채권시장으로 몰려갔던 자본이 증시로 컴백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CPI상승률 발표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블룸버그가 10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인덱스는 전날 1.23% 하락해 최근 1년 사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0.02% 떨어졌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CPI 발표 전까지 105.5선 위에서 머무르다 급락, 이날 한때 103.9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8.1원 내린 1300.8원에 장을 마치며 1300원대에 턱걸이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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