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직영 장례식장 운영 확대… ‘즉각 매출’로 사업 구조 보완

선수금 기반 사업 구조 속 안정적 매출 확보 전략
웅진·보람·교원 등 대형 상조회사 중심 인프라 경쟁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3-04 18:07:12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상조회사들이 직영 장례식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례 서비스가 실제로 이뤄지는 공간을 직접 운영해, 서비스 품질을 균일화하고 상조업 특유의 매출 인식 구조를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5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등 주요 상조회사들은 직영 장례식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1위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통해 전국 16개 직영 장례식장을, 보람상조는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교원라이프 역시 2017년 이후 직영 장례식장을 늘려 현재 전국 8곳의 장례식장을 확보했다.

◆ 선수금 구조 보완 전략… “장례식장은 즉각 매출 발생”
 

▲ 보람상조의 직영 장례식장 ‘천안국빈장례식장’ 전경/사진=보람그룹

 

상조회사들이 장례식장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사업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상조업은 고객이 납부한 회비가 실제 장례 서비스로 제공되는 시점에 매출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장례 행사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일정 기간 수익이 실현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면 장례식장 운영은 빈소 사용료, 시설 이용료, 식음료 판매 등에서 비교적 즉각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이다. 상조회사들이 장례식장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보완하려는 이유다.

상조회사 관계자는 “상조는 가입자가 많아도 실제 장례 행사가 발생해야 매출이 인식되는 구조지만 장례식장은 빈소 이용료나 시설 이용료 등에서 비교적 즉각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며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면 장례 서비스와 시설 운영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직영 장례식장 확보는 브랜드 경험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장례 서비스와 장례식장 시설을 함께 운영하면 서비스 환경과 운영 기준을 통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설 고급화 경쟁… 대형 상조회사 중심 확대

 

▲ 교원라이프의 직영 장례식장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 영결식장/사진=교원그룹

 

직영 장례식장 확대는 장례 시설의 고급화 흐름과도 맞물리고 있다. 과거 장례식장은 어두운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호텔식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형태로 변화하는 추세다.

보람상조는 기존 예식장을 장례식장으로 전환해 에스컬레이터와 대형 영결식장을 갖춘 천안국빈장례식장, 고층에 빈소를 배치한 동래봉생병원 SKY보람장례식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례식장 환경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조문객과 유족의 체류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원라이프의 ‘교원예움’은 식음료 서비스와 공간 운영을 차별화했다. 수제맥주와 전용 육개장을 도입하는 등 조문객 체류 경험을 고려한 서비스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직영 장례식장 확대가 장례 서비스 인프라 경쟁과도 맞물린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웨이’, ‘아정당’과 같은 신규 사업자 등장과 제도 변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상조 서비스 경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상조협회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상조 산업의 제도적 틀을 점검하며 소비자 서비스 중심으로 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신규 사업자들도 등장하면서 업계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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