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마주한' 차바이오텍, 순손익 적자 전환…외형만 커졌다?

미국·아태 네트워크 확장과 SMG 편입 효과로 외형 성장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 비용이 손익에 부담
단기 손실 감수,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전략적 선택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8-21 06:21:46

▲ 차바이오텍 CI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차바이오텍의 2분기 연결 매출이 2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성장 배경으로는 미국 헬스케어 부문의 견조한 흐름, 호주·싱가포르 등 글로벌 네트워크 매출 확장, 싱가포르 메디컬그룹(SMG) 자회사 편입 효과가 제시됐다.

다만 같은 분기 영업손실은 208억원으로 확대됐고, 순손익은 105억원 흑자에서 75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외형은 커졌지만, 손익 측면에서 관리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 실적 악화의 원인

실적이 악화된 배경으로 회사는 해외 네트워크 확장과 자회사 편입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유통구조 개선, 미국 ‘의료 제공자 대상 특별부담금(QAF)’ 관련 비용의 선반영 등 비용 요인이 동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연구조직(CHARI)을 중심으로 R&D 인력을 대거 운용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 관련 지출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먼저 R&D 지출 확대는 인력 충원과 임상·품질관리 등 고정비용을 키워 분기마다 꾸준히 나가는 비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준다.

다음으로 종속사 CMG제약의 유통구조를 손보는 과정에서 계약 재정비·재고 정리·물류 재배치 등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발생해 단기 마진을 깎았다.

마지막으로 미국 보건예산 변화에 맞춰 QAF 관련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해당 분기에 비용 인식이 앞당겨져 손익에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앞으로 영향을 선반영 한 것인 만큼 향후 재무 압박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향후 성장 방안과 투자 기조

회사는 2분기 손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장기 성장 방안을 밝혔다. 핵심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 연말 완공 목표의 CGB(Cell Gene Biobank) 구축, 그리고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 상향과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병행이다.

이 가운데 CDMO는 2024년 약 100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2025년 200억원 이상 확대를 전망하고, 2026년 손익분기점 도달 목표를 제시했다.

CGB는 제조시설·바이오뱅크·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묶은 통합 인프라로, 가동 이후에는 임상·상업 생산 대응력과 외부 수주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 쟁점은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의 시간

CDMO가 실적에 기여하려면 설비 완공 이후 공정·품질 검증과 초기 가동률 확보,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업황이나 개별 프로젝트 일정이 흔들리면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결국 CGB의 2025년 12월 완공과 초기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 마티카 바이오의 신규 계약 축적이 숫자로 확인되는지가 평가의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20개 이상의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상 확대와 기술이전을 병행해 중장기 현금창출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연구조직(CHARI)을 중심으로 임원급 20명을 포함한 약 200명의 R&D 인력 운영과 글로벌 제약·학계 출신 인재 영입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 전략은 비용이 성과로 이어지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성과로 분명히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즉 파이프라인의 폭과 인력 확충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임상 단계 상향과 파트너링 성과가 구체적인 계약·마일스톤으로 나타나야 한다.

◆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의 양면성

차헬스케어 중심의 해외 네트워크는 6개국 75개 거점까지 확장돼 외형 성장의 기반을 넓혔다. 북미·아태 지역은 직접 확장, 그 외 중국·중동·유럽은 파트너십과 의료관광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임상 환자풀과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국가별 규제·보상체계 차이로 수익성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편입 초기에는 통합 비용이 불가피하다.

2분기 QAF 비용의 선반영 사례는 정책 변수에 따른 분기 손익 변동성을 확인시켰다. 해외 거점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별 마진 관리와 정책 리스크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IVF 시장은 2023년 41억 달러에서 2030년 69억 달러로 성장 전망이 제시된다. 다만 평균 성공률(약 15%), 평균 치료기간(약 6.5년) 등 치료 효율성 지표는 보수적이다.

보험 적용도 연령과 횟수 제한이 뚜렷해 42세 이상은 전액 자비 부담이며, 엑소좀 주사·호르몬 패치 등 최신 시술은 비보험 영역에 머물러 환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 파이 자체는 커지더라도, 보험·비보험 믹스와 성공률·치료기간 같은 구조적 요인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는 연구–임상–생산–치료로 이어지는 그룹 시너지 구조를 통해 개발부터 사업화까지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CGB(통합 제조·바이오뱅크·오픈이노베이션) 가동, CDMO 수주 확대, 임상 단계 상향이 맞물려 레버리지를 만드는 그림이다.

다만 시너지가 손익으로 전환되려면 설비 밸리데이션·초기가동률 확보, 지역별 규제 대응, 파트너십의 계약·마일스톤 가시화 등 실행 과제가 선명하게 달성돼야 한다. 계획의 설계도 자체는 제시된 만큼, 향후 분기에는 전환 속도와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제시가 관건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분기 공격적인 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과정에서 단기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R&D와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서 조속한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헬스케어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R&D에서는 세계로 수출 가능한 K-세포주를 기반으로 암, 파킨슨병, 노화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세포치료제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대규모 임상과 기술이전을 추진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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