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레놀 자폐 위험” 발언 후폭풍…WHO·영국 보건당국 즉각 반박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과학적 증거 부재를 근거로 즉각 반박
대한약사회, 적정 용량 사용 시 아세트아미노펜 안전성 재차 확인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9-24 18:06:24

▲ 타이레놀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 부족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제 사회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WHO와 각국 전문가들은 일관된 연구 결과를 들어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국내 제약업계와 보건 당국도 소비자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근거가 부족한 발언이었지만, 대통령의 공식석상 언급이라는 점에서 즉각 논란이 일었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같은 날 “신뢰할 수 있는 독립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하다”며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발언 하루 뒤인 23일 영국 보건장관 웨스 스트리팅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발언을 반박했고, 이어 2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WHO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최근 10년간 진행된 광범위한 연구에서도 일관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임산부는 의사·보건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하며,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발언과 WHO 성명이 보도된 같은 날인 24일 오후 국내 언론은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면 코로나19 당시처럼 약국에서 특정 약품이 품절되거나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임산부들의 약국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제조·수입업체들에 미국 정부 발표 관련 의견과 자료 제출을 요청하며 검토에 들어갔다.

같은 날 대한약사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 세계 주요 보건당국과 학술단체가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임산부가 발열이나 통증으로 약물이 필요할 경우 의사·약사 지도를 받아 적정 용량을 사용한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은 현재까지 가장 안전성이 확립된 해열진통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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