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혹평받던 'TL' 해외에선 먹혔다...엔씨 재도약하나
‘TL’글로벌 동접자 32만명 돌파…現 24만명 수준 동접자 유지 중
엔씨소프트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 줄 가능성 커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10-16 08:03:51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신작 흥행 참패로 위기를 맞았단 엔씨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 글로벌 론칭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스팀에 따르면 TL의 동시접속자 수는 24만8664명으로 상위권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지난 1일 글로벌 출시 당시에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32만6377명을 달성했으며, 출시일부터 일주일간 스팀 ‘주간 최고 인기 게임’ 3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TL은 론칭 첫 주부터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플레이 타임 역시 2400만 시간을 넘겼고, 지난 달 26일 앞서해보기 출시 당시에는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출시 당시 흥행에 참패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TL을 개발하는데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다. 리니지 일변도였던 엔씨소프트가 게임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들여 출시했던 TL은 국내에서 ‘개고기 탕후루’라는 처참한 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TL은 출시 당시 21개의 서버를 개설했지만 한 달 만에 절반인 10개로 통폐합을 진행했다. 이용자 수가 부족해 파티플레이나 길드 모집 등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명목하에 서버 통폐합을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이용자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 5월 2차 서버 통폐합을 진행해 10개였던 서버를 5개로 줄였다. 출시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서버 통폐합을 두 번이나 진행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는 흥행에 참패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실제 15일 기준 TL의 국내 피시방 점유율은 0.08%로 50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TL의 참패를 겪으면서도 글로벌 버전 출시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서비스 중 피드백을 철저하게 받아들이면서 장단점을 보완했다.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던 초반 성장 구간을 완화했으며, 호평을 받았던 파티 던전 보스 콘텐츠도 추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엔씨는 지난 8월 주력 BM이던 ‘배틀 패스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성장 일지’를 게임 내 무료 재화인 ‘루센트’로 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글로벌 버전 역시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해 국내보다 BM에 더 민감한 해외 이용자들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렇듯 보란 듯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 TL을 앞세워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 글로벌 출시 당시 “앞서 해보기 기간 동시접속자 수가 5만명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료 선판매 매출은 35억~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2주 이후 동시접속자 수 유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현시점 추정치로 4분기 800억~1000억원 수준의 총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TL은 출시 초기에 최고 동시접속자 수 32만6377명을 기록하면서 기존 낮았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며 “이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시 2주가 지난 현재 동시접속자 수가 최대 24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매출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엔씨소프트에서 올해 4분기 새로 선보일 예정인 리니지 IP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 역시 최근 사전 예약 100만을 돌파하면서 흥행 전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또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점차 늘리고 게임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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