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신우진, 다시 부르는 '1987년 천호동'
11일 더블 싱글 '천호동 1987' 발매…잊지 못할 청춘의 낭만과 진료실의 따뜻한 위로 담아
이근형·장태웅·장혁 등 베테랑 연주자 참여…레트로 록 발라드와 어쿠스틱 감성의 만남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 2026-11-07 18:02:10
1987년 서울 천호동. 네온사인이 번지는 거리, 유니버스 백화점 앞 포장마차,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꿈을 이야기하던 밤. 세월 속에 희미해진 청춘의 풍경이 한 치과의사의 노래로 되살아난다.
현직 치과의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신우진이 오는 11일 낮 12시 더블 싱글 앨범 '천호동 1987'을 발표한다. 젊은 날의 추억을 담은 레트로 록 발라드와 환자들을 만나며 느낀 따뜻한 감정을 담은 어쿠스틱 음악으로 서로 다른 두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이틀곡 '천호동 1987'은 1980년대 후반 서울 강동구 천호동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천호동 사거리, 유니버스 백화점 앞 포장마차와 광진교. 그곳은 당시 젊은이들이 만나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며 미래를 꿈꾸던 공간이었다.
신우진은 그 시절의 풍경과 감정을 묵직한 밴드 사운드에 실었다. 네온사인 아래 젖은 거리와 밤늦도록 이어지던 친구들의 이야기,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선명한 젊은 날의 기억이 노래의 중심을 이룬다.
레트로 록 발라드 특유의 힘 있는 리듬과 절제된 보컬은 그 시대를 지나온 세대에게는 향수를, 아날로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감성을 전한다.
앨범의 또 다른 곡 '사랑이 꽃피는 치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출발한다.
화려한 무대도, 낭만적인 거리도 아닌 치과 진료실이다.
치과의사인 신우진에게 진료실은 아픈 치아를 치료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사람의 두려움과 안도, 고마움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그는 진료실에서 마주한 환자들의 표정과 이야기를 음악으로 옮겼다. 치과 특유의 긴장감 대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위로를 담아냈다.
'천호동 1987'이 지나간 청춘을 향한 노래라면 '사랑이 꽃피는 치과'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대중음악계의 베테랑 연주자들도 힘을 보탰다.
기타리스트 이근형을 비롯해 베이시스트 장태웅, 드러머 장혁이 참여해 탄탄한 밴드 사운드를 구현했다. 여기에 키보드와 스트링, 코러스가 어우러져 두 곡의 서로 다른 감성을 풍성하게 살렸다.
신우진이 직접 가사를 쓰고 김지연과 공동 작곡했으며, 프로듀서 최남욱이 편곡과 제작을 총괄했다.
특히 두 곡은 음악적 색채는 다르지만 사람과 기억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연결된다.
한 곡에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의 시간이, 다른 한 곡에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위로가 담겼다.
신우진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치아를 치료하듯, 음악을 통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속 차가운 기억과 지친 일상을 따뜻하게 보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987년의 뜨거웠던 청춘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과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온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우진에게 치과 진료와 음악은 서로 다른 일이지만 사람을 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료실에서는 환자의 아픔을 살피고, 음악에서는 누구나 간직한 추억과 감정을 들여다본다.
이번 앨범은 그 두 세계가 만나는 자리다.
누군가에게 '천호동 1987'은 잊고 지낸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이 꽃피는 치과'는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
신우진의 더블 싱글 '천호동 1987'은 에스이뮤직을 통해 유통되며, 오는 11일 정오 멜론·지니·벅스·플로·바이브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공개된다. 리릭 뮤직비디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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