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병주 MBK 회장, 이제 ‘이름의 무게’를 증명할 때다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10-13 20:01:36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가 이번 주 막을 올렸다. 그중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사모펀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다. 김 회장이 이번에는 국감 증인석에 모습을 드러낼지 아니면 또다시 ‘해외출장’ 등의 이유로 불출석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 당시에도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해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카드의 297만명 개인정보 해킹 사태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등 MBK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마다 논란이 잇따르며 ‘책임 있는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원에 인수하며 당시 ‘국내 최대 M&A’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구조조정과 매각 추진, 경영 악화로 이어지면서 ‘단기 수익 중심의 사모펀드식 경영’이라는 비판이 반복됐다. 여기에 최근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까지 겹치면서 MBK의 경영 관여 방식과 책임 의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본래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 차익을 얻는 구조지만 사고가 터질 때마다 ‘우린 투자자일 뿐’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며 “결국 업계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 속에서 MBK는 오는 22일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투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위원회 출범만으로 신뢰가 회복되긴 어렵다.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칠지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4일 국감에서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회장과 윤종하 MBK 부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른 상임위에서도 김 회장의 출석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국감은 김 회장이 ‘책임 있는 자본가’로서 리더십을 증명할 기회다. MBK란 사명도 그의 영어 이름인 ‘마이클 병주 킴(Michael ByungJoo Kim)’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걸었다면 이제는 그 무게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다. 이제는 국민 앞에서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해명과 사과, 그리고 변화의 의지를 통해 신뢰를 회복할 때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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