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인도에 첫 반도체공장 설립...'탈 중국' 본격화?

인도 구자라트에 업계 첫 공장 설립...3조6천억 투입 계획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06-29 18:01:09

▲ 마이크론이 중국 제재 조치가 나온 이후 한 달만에 인도에 반도체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의 간판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인도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중국을 대체, 새로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사상 첫 반도체 제조 공장이 설립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의 희생양이된 마이크론이 시진핑 정부의 제재조치가 나온 이후 불과 한 달만에 인도 공장 신축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5월 중국정부로부터 마이크론산 반도체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대해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지토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미국과 서방국가 제조업체들의 탈 중국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경제지 민트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지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인 지난 22일 확정됐고 구자라트 주정부는 이후 6일 만에 공장 부지를 배정하는 등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구자라트주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이날 MOU체결식엔 구루샤란 싱 마이크론 수석부사장, 비제이 네라 구자라트주 과학기술부 차관, 아시위니 바이시나우 인도 연방정부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부펜드라 파텔 구자라트 주총리 등이 대거 참석했다.


마이크론의 인도공장이 들어설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구역 사난드시(市)이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연방 총리가 2001년부터 2014년 총리에 오르기까지 13년간 주총리를 지낸 지역이다.


바이시나우 장관은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면 인도 내 첫 반도체 제조시설이 된다"며 "1980년부터 반도체 제조시설을 인도에 유치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이제 그러한 시도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시나우는 "반도체가 인도 전자산업을 위한 기본 요건"이라면서 "통상 반도체 공장이 제조를 시작하기까지 36∼48개월이 걸리는데, 인도에선 18개월 만에 첫 반도체가 생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여러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에 공장 건설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 외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적으로 인도 진출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인도 공장 건설에 총 27억5천만 달러(약 3조6천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싱 마이크론 수석 부사장은 자사가 구자라트주의 친 산업 정책 때문에 구자라트주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민트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번 공장 건설과 관련 전체 사업비의 50% 규모의 재정 지원을 인도 연방정부로부터 받고, 사업비의 2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구자라트 주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등 파격적인 조건이다.


구자르트가 마이크론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선 이유는 이 공장 설립으로 5천명이 직접 채용되고 1만5천명이 간접적인 고용 창출효과와 막대한 세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023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 속에 시장 예상치(36억5000만달러)를 뛰어넘는 3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오는 4분기(6∼8월) 매출액 전망치로 41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38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산업이 매출 측면에서 바닥을 지났다고 본다"면서 "산업의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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