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제침체 극복, 기업이 해줘야 한다…정부·국회는 밀어주고

조은미

amy1122@sateconomy.co.kr | 2023-01-06 17:59:16

▲ 토요경제 산업차장 조은미 기자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에 하반기 들어 연이어 닥친 수출 꺾임 현상으로 여러 달 대외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수출로 먹고산다는 말이 무색했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이제부터다. 가파른 금리 인상 부작용이 이제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더 소비·투자 총수요가 줄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할 개연성이 커졌다. 여기에 우크라-러시아 전쟁과 미중 패권경쟁 등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11월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경련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8%는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한 경제전문지가 지난 1일 국내 분야 별 50개 대기업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 조사에선 응답자의 30%가 “하반기나 되어야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런 이유는 이들이 올해 우리 경제를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고환율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나마 위안은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난 기업의 재무 즉 돈을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인 CFO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규모를 최소한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고 신사업 확대를 위한 고용도 지속해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이들의 의견은 우리 경제가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믿음에 근거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혁신과 구조조정의 타이밍으로 삼아 다 큰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런 혁신과 구조조정은 여타의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천이기도 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기업이 잘되어야 나라가 부강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만든다’는 사자성어 '환부작신(換腐作新)'을 제안한 이유일 것이다. 차라리 병든 기업을 환골탈태하는 정공법, 즉 전방위적인 구조조정과 혁신이 살길이란 뜻이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자구적인 환골탈태만으론 부족하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고 국회의 활발한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이 투자·고용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올 한해는 힘든 행군이 될 전망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야 한다. 또 함께 도달할 확실한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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