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텔레콤, 3G 가입 막았지만…남은 이용자 절반은 알뜰폰
3G 휴대전화 25만 회선 중 알뜰폰 51%
통신사 전환 지원과 별개…정부 승인·산업용 회선 정리가 관건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11-02 17:59:32
KT가 3세대 이동통신(3G) 신규가입을 중단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3G 종료 준비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실제 망 종료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전체 3G 휴대전화 회선의 절반 이상이 알뜰폰 가입자라는 점이다.
2일 KT(대표 박윤영)는 이날부터 3G 단말과 고음질 음성통화(HD Voice)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대표 정재헌)도 지난 8월 20일부터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국내에서 3G망을 운영하는 두 이동통신사가 모두 신규가입을 중단한 것이다.
그러나 신규가입 중단과 실제 서비스 종료는 별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8월 기준 통계를 보면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25만2591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6만7147개, KT는 5만6801개다. 두 통신사의 직접가입 회선을 합치면 12만3948개다.
반면 알뜰폰 회선은 12만8643개다. 전체의 약 50.9%다.
3G 휴대전화 이용자 가운데 알뜰폰 비중이 이동통신사 직접가입자 전체보다 큰 것이다.
이는 통신 2사의 전환 지원만으로 3G 서비스 종료를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SK텔레콤과 KT는 자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단말 교체와 요금 할인 등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러나 알뜰폰 고객은 해당 사업자를 통한 별도의 전환 지원 절차를 거쳐야 한다.
SK텔레콤은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의 지원 조건을 각 사업자가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도 이번에 기존 이용자를 위한 지원책을 공개했다.
지정된 LTE·5G 단말로 무료 교체하는 고객에게는 24개월간 매월 1만2000원의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단말을 직접 구매하면 휴대전화 기준 15만원의 기변포인트와 월 1만2000원의 요금 할인을 지원한다.
단말 교체 지원 대신 요금 할인만 선택할 경우 24개월간 매월 1만4000원을 할인한다.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는 휴대전화 회선당 4만원의 지원금도 지급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 조건이 모든 알뜰폰 가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알뜰폰 사업자별 지원 범위와 비용 부담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휴대전화 외에 산업용 통신망이 남아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일부 승강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검침기, 차량 관제설비 등에는 여전히 3G 통신 기술이 사용된다. 이들 장비는 휴대전화처럼 단말만 바꾸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앞서 집계한 25만여개는 휴대전화 회선 기준이다. 산업용 사물인터넷 회선까지 포함한 전체 3G망 전환 대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실제 망 종료에는 개인 가입자 전환뿐 아니라 산업용 설비의 교체와 통신 안정성 검증이 필요하다.
정부 승인도 남아 있다.
SK텔레콤은 2027년 말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이용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와 산업용 회선의 전환 여건 등을 검토한 뒤 종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번 KT의 결정으로 2003년 시작된 국내 3G 서비스는 사실상 신규 이용자 유입이 차단되는 단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신규가입을 중단했다는 사실만으로 망 종료 일정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남은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가입자의 구성이다. 3G 휴대전화 회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뜰폰 이용자와 산업용 장비까지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실제 종료 시점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