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체제 재정비 본격화…리더십 구조 확대해 ‘의결 책임’ 강화
CDO·CRO·CHRO 신설…기능별 책임경영 강화
조직 개편은 유보…의사결정 구조 전환 시험대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1-30 09:00:47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AI(인공지능) 전략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경영 구조와 책임 분배의 문제로 확장되면서 네이버의 의사결정 체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달 1일 기존 3인 C레벨(CEO최고경영자·COO최고운영책임자·CFO최고재무책임자) 체계에서 ▲CDO(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 ▲CRO(최고책임경영책임자)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추가해 조직 리더를 6명으로 확대하는 인사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팀네이버 역량을 통합하고 기능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조를 발표했다. 김광현 검색·데이터 플랫폼 부문장은 CDO로, 유봉석 정책·RM 부문장은 CRO로, 황순배 인사 부문장은 CHRO로 각각 선임됐다.
◆ C레벨 확대… 조직간 의사 결정 조정 역할, 구체적 구도 변화는 유보
이번 인사가 즉각적인 조직 개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직 조정이나 보고 라인 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이 일정 부분 진행돼야 전반적인 구조가 드러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번 C레벨 중심의 운영을 통해 의사결정과 협업 구조가 보다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내부 관계자는 “AI 관련 의사결정 역시 단일 구조로 일원화되기보다는 적용 영역에 따라 나뉘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레벨은 조직 간 판단을 조정하는 역할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 AI 전략, 기술 조직 넘어 경영 과제로
업계에서는 AI가 특정 기술 조직의 영역을 넘어 서비스와 데이터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의 기술 중심 의사결정 구조만으로는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와 저작권, 사회적 영향 등 리스크 요소까지 겹치면서 AI 전략을 경영 구조 차원에서 다루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에서 ‘에이전트N’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적용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C레벨 인사 재편을 통해 검색·데이터 기술 플랫폼을 통합하는 구상을 내놓으며 AI 전략을 경영 구조 차원에서 정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사업 확장과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과 경영 구조를 여러 차례 조정해왔다. 이번 C레벨 확대 역시 조직 개편이 잦은 네이버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네이버가 AI를 단순한 기술 이슈가 아닌 경영 차원의 과제로 다루기 시작했는지를 가늠하는 변화로 보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조직 개편과 서비스 변화 과정에서 이번 인사의 의미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