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청년층 장악’ vs 빗썸 ‘혜택 승부수’…거래소 전략 갈림길

0.0n% 수수료 차이도 결국 승부처…누적 비용이 점유율 가른다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1-13 08:46:12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양대산맥인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와 빗썸의 경쟁 구도가 ‘규모 vs 혜택’이라는 뚜렷한 전략 차이로 갈리고 있다. 

 

▲ 빗썸라운지 강남점/사진=연합뉴스

 

업비트는 청년층 중심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반면, 빗썸은 수수료 인하와 각종 판촉을 통해 거래 빈도가 높은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공세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업비트는 2025년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1326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30세대 이용자는 548만명으로, 전체 누적 회원수의 41%에 달한다. 비트코인 매매 수수료는 0.05%로 별도의 쿠폰 등록 없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구조다.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며 기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두나무 관계자는 "수수료 정책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용자 혜택 중심 마케팅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빗썸은 수수료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비트코인 매매 수수료는 쿠폰 등록 시 0.04%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단 0.01%포인트 차이지만 거래 규모가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누적 효과가 작지 않다. 연간 거래금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트레이더에게는 체감 비용 차이가 명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창립 12주년을 맞아 비트코인을 포함한 일부 마켓에서 한시적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며 거래 활성화에 나섰다.

빗썸 관계자는 “당사는 거래수수료, 예치금 이용료율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대고객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또한 이동지원금 등 다양한 리워드 제공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마켓 위주의 단순 매매에서는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도 있지만, 잦은 거래가 이뤄질수록 0.0n%포인트 차이는 실질적인 비용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코인 이체 비용까지 감안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빗썸은 출금 수수료 최저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코인을 자주 옮기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출금 수수료는 업비트가 0.007ETH인 반면 빗썸은 0.005ETH로 책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거래소 경쟁의 관건으로 ‘누가 더 오래, 더 많이 거래하게 만드느냐’를 꼽는다. 업비트가 스테이킹과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모으기’ 등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반면, 빗썸은 수수료와 이체 비용을 앞세워 거래 빈도가 높은 이용자를 흡수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차이가 단기적으로는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거래가 반복될수록 점유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에도 기관 자금 유입과 제도권 편입 흐름을 바탕으로 중장기 상승 여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과 금융 매체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확산과 연기금·자산운용사의 참여가 수요 기반을 넓히며 가격 상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2026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0만달러 수준까지 열려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다만 외신들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경고하고 있다. 금리 경로와 규제 환경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으며 2026년은 강세와 조정이 반복되는 고변동성 구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단기 시세보다는 제도화 속도와 기관 수요의 지속성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병행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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