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도입에 단기 거래량 급증 예상… ‘키움증권’ 시스템 리스크 재부상

RIA 도입, 국장 활황 기대…5월까지 매도시 양도세 100% 감면
지난해 민원 10건 중 8건은 키움증권…1년 새 635배 폭증 ‘불명예’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3-18 17:40:48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앞두고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전산 안정성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다. 단기간 거래 집중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전산 장애 논란이 이어졌던 키움증권의 시스템 안정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포함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3일부터 관련 계좌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키움증권 본점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세제 혜택은 매도 시점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5월31일까지 매도 시 100%, 7월31일까지는 80%, 12월31일까지는 50%의 양도세가 공제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계좌에 자금을 최소 1년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리테일 1위이자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이번 제도의 대표적인 수혜 증권사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 점유율 18.0%(리테일 기준 27.8%)를 기록했으며,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 규모 역시 약 1조6000억원에 달해 자금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거래량 급증 시 반복됐던 전산 장애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3개 증권사에 접수된 총 민원은 1만483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키움증권의 민원 건수는 1만2072건으로 전체 민원의 81.4%를 차지했다. 특히 전년 19건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무려 635배 넘게 폭증했다.

민원의 상당수는 지난해 4월 이틀 연속 발생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접속 및 주문 체결 지연 사고에서 비롯됐다. 시장 변동성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 건수도 지난해 기준 606건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투자증권(594건), NH투자증권(294건), 신영증권(182건), 삼성증권(127건)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응해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기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IT(정보기술) 투자에 더해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내부통제 및 장애 대응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스템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11월 약 30분간 MTS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전산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RIA 도입 초기 세제 혜택을 노린 거래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형 증권사의 시스템 대응 능력이 시장 신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RIA 도입 초기에는 거래가 단기간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수수료 경쟁보다 안정적인 주문 처리와 내부통제 체계가 투자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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