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5조원’ 무신사, ‘5만원’ 쿠폰으로 ‘트래픽의 매출화’ 입증

MAU 600만 패션 플랫폼 1위, 비패션 거래 급증으로 확장 가능성 확인
실적·이용자·방문객 증가 위에서 작동한 프로모션 전략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1-09 10:40:20

▲ 무신사 본사/사진=무신사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새해 초 선보인 5만원 쿠폰 프로모션이 실제 거래 확대 효과로 이어지며 플랫폼 확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패션 중심이던 소비가 뷰티·생활용품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한 트래픽이 실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전통적인 수수료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와 비패션 카테고리 비중을 키우며 ‘단일 패션 플랫폼’에서 ‘종합 커머스’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쿠폰 프로모션은 이러한 전략 변화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 5만원 쿠폰이 끌어낸 거래 확대

무신사가 지난 1일부터 진행한 새해맞이 5만원 쿠폰 이벤트 이후 온라인 스토어 전반에서 거래가 늘었다. 무신사에 따르면 1~5일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바디케어 거래액은 304% 급증했고, 스킨케어와 향수도 각각 156%, 141% 늘었다.


생활용품 거래액 역시 34% 증가했다.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서도 뷰티 소품과 바디케어 거래액이 각각 194%, 153% 늘었고, 주방·욕실용품 주문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쿠폰을 무신사 스토어·슈즈·뷰티·유즈드 등으로 나눠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실구매 전환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고객 감사와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혜택을 제공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쇼핑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 5만원 쿠폰/사진=무신사
◆ MAU·실적이 뒷받침한 확장 체력…방문객 증가 속 남은 과제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 MAU가 600만 명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업계 1위를 굳혔다. 2025년 기준 누적 회원 수는 160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2%가 무신사 회원인 셈이다. 이는 단순 트래픽을 넘어 다양한 카테고리로 소비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약 6700억원, 영업이익은 약 588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1조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2021년 4600억원에서 2024년 1조2000억원대로 급증하며 3년여 만에 외형이 약 3배 확대됐다.


무신사의 월평균 방문객 수는 2021년 7만명에서 2022년 12만7000명, 2023년 23만명으로 늘었고 2024년 상반기에는 52만6000명까지 증가했다. 3년 만에 약 7배 확대된 수치로, 오프라인 접점 확대와 콘텐츠 기반 체류 전략이 결합되며 플랫폼 파급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패션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여성 소비자 영역은 플랫폼 이동과 가격 비교, 이탈이 잦아 전환율 관리 난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29CM가 성장 중이지만, 아직 무신사 전체 체급을 단번에 끌어올릴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 패션에서의 독보적 지위와 달리 여성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체성 관리 역시 과제로 지적된다. 무신사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며 일각에서는 이른바 ‘무신사 냄새’라는 표현과 함께 스타일의 획일화, 힙함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성장의 부작용이자 대중화의 대가로 보면서도, 확장 국면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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