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의존도 줄이자"...AI업계, 'AI반도체' 독자 개발 경쟁
MS 내달 자체 개발 AI칩 공개...구글·오픈AI·메타·아마존 가세
공급불안 리스크 해소 차원...엔비디아 독식 구조 재편 예고
김태관
8timemin@hanmail.net | 2023-10-08 17:39:57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자적인 AI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체 AI반도체를 제작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MS마저 독자 AI칩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글로벌 AI시장을 선도하는 빅3가 너도나도 독자 AI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AI반도체 시장을 80% 이상 독식하며 AI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는 엔비디아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가오는 AI시대에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엔비디아의 독주체제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픈AI의 2대주주이자 챗GPT를 자사 제품에 발빠르게 접목하며 AI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MS가 다음달 자체 개발한 AI용 반도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IT) 잔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MS가 11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수 년에 걸쳐 물밑 개발한 AI칩을 전격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S의 AI반도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유사한 형태이며 생성형 AI의 기본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구동을 위해 설계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MS는 2019년부터 '아테나'(Athena)라는 코드명으로 AI칩을 독자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 AI칩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틀전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고가의 AI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용 반도체의 자체 개발과 전문업체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AI칩 자체 수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체 AI칩을 개발과 인수합병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오픈AI와 AI기술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구글은 이미 AI칩 개발을 상당히 진행중이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자체 AI칩인 MTIA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업체와 마찬가지로 AI전쟁에 참전한 아마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기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 최근 자체 반도체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글로벌 AI기업들이 앞다퉈 AI반도체의 홀로서기에 나서는 이유는 AI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리면서 장차 AI반도체 공급불안 리스크가 커지며 가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훈련에 필요한 AI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공개적으로 엔비디아에 대해 공급차질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수요초과 현상으로 인해 AI칩 가격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AI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H100'의 경우 개당 3만달러(약 4천만원)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생성형 대규모 AI 구현의 핵심 솔루션인 LLM 구동에는 수 천개의 AI칩이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AI반도체가 차지하는 원가부담만 수 백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특히 일반 범용 부품과 달리 AI반도체는 AI시스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핵심 부품이다. 업계가 외부 조달보다는 AI반도체 독자개발 추진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AI업체들이 '탈 엔비디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가 엔비디아의 최대 라이벌 AMD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업체들까지 엔비디아를 맹추격중"이라고 전제하며 "AI반도체 시장 경쟁이 AI전쟁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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