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0% 급감...스마트폰도 혹한기?
IDC집계, 작년 4Q에 18.3% 감소...연간 출하량도 11.3% 줄며 10년만에 최저치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3-01-26 17:33:51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4분기 수요 둔화 속에서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무섭게 추격하던 중국업체들도 출하량이 줄줄이 감소하며 스마트폰 시장도 '혹한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3% 줄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예외없이 출하량이 감소했다. 중국 샤오미가 23.3% 줄어들며 가장 부진했고, 비보(-18.9%), 오포(-15.9%) 등 중국업체와 삼성전자(-15.6%). 애플(-14.9%) 등 상위업체들 모두가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4분기 부진 여파로 인해 지난해 연간 출하량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IDC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12억1천만대로 전년 대비 11.3% 쪼그라들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적은 출하량 기록이다.
IDC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이사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말 휴가 시즌을 포함하는 4분기에 이처럼 감소한 예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연시 시즌은 스마트폰, PC 등 IT시장의 연중 최대 성수기이다.
IDC측은 이같은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을 꼽았다.
특히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 거점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IDC측은 분석했다.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와 열악한 생활 환경에 반발한 노동자들의 시위로 인해 수 주 동안 아이폰이 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한국과 베트남도 출하량 감소로 고전했다. 스마트폰은 한국 최대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이며 베트남의 핵심 수입원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007년 6월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연 이후 매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전쟁을 기점으로 복합위기와 공급망 재편 바람 속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이폰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13억대가 팔렸고, 애플이 아이폰으로 올린 매출은 지금까지 8000억달러(약 909조7600억원)에 이른다"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전자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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