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품은 우리금융, 시니어 자산관리로 승부수
日 고령사회 대응 주목…고령친화 금융 강화
동양·ABL생명 수장에 성대규·곽희필 내정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06-19 18:13:07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동양·ABL생명을 품은 우리금융그룹이 새 수장 체제에서 시니어 자산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령화 심화로 인한 자산 불균형과 간병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신탁·요양·간병 등 고령친화 금융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금융산업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며 일본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기대수명 증가로 은퇴 후 수십 년간 자산을 유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치매·질병 등 돌발 리스크와 간병·의료비 부담에 대비한 자산 설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수명 연장에 따라 고령층의 자산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세대 간 자산 격차 확대와 자금 순환의 경직이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따라 금융업도 고령기 요양·신탁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후 빈곤, 부의 고령화, 경제 활력 저하 등의 문제를 겪으며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주택 자산의 활용, 고령친화 산업 확대, 간병·치매 보험의 진화, 신탁을 통한 세대 간 자산 이전 등 다양한 금융 전략을 도입해왔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일본의 사례가 한국 사회에도 직접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니어 금융 전략을 본격 실행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보험 계열사 대표 인사도 함께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통해 동양생명 대표에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 ABL생명 대표에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를 각각 내정했다. 두 후보는 다음달 초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성대규 내정자는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보험개발원장을 역임한 ‘보험정책통’이다.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주도했고 2021년 두 회사의 통합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번 동양·ABL생명 인수에서도 우리금융 생보 인수단장을 맡아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성 내정자는 “동양생명이 탄탄한 자본 관리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의 핵심 보험사로 빠르게 안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동양생명이 합류하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ABL생명 대표로 내정된 곽희필 내정자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출신으로 20년 넘게 보험영업 실무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리더다.
우수한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지점장,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을 맡았으며 이후 이후 신한라이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현장 통합과 조직 안정화에 기여해온 실무형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곽 내정자는 “보험업 전반의 경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BL생명을 우리금융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며 “2016년 이후 장기간 매각 대상에 있었던 ABL생명의 경영 현안을 신속히 해소하고 포용적 리더십으로 조직 안정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이번 인사와 전략 변화에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생명보험 업계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책과 현장을 모두 이해하는 보험 전문가들이 대표로 내정된 만큼 업계 전반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동양·ABL생명이 가진 상품력과 영업 기반이 우리금융의 디지털·투자 인프라와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과 콘텐츠 개발,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통합 시니어 통합 서비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령자·유병자 대상 상품 개발, 돌봄·노후 자산관리 서비스, 보험금 청구권 기반 신탁상품 출시 등을 통해 고령층의 사회적 안전망 보완과 유가족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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