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건설사, '회사채' 만기도래 시작…부동산 리스크↑
건설채 연간 만기 도래 금액 총 1조8천4백억 … 비우량이 77%
'차환' 방식 어려워 … 정책 자금지원 의존도 높아질 듯
박미숙
toyo@sateconomy.co.kr | 2023-02-02 17:31:04
이달부터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작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줄이 막혔던 건설사로서는 신규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차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AA등급 이상 우량 건설사의 경우 최근 우량등급 선호 강세로 인해 차환에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부동산 부실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비우량 A등급 건설사가 신규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2일 삼성증권 및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AA등급 · A등급 건설사 회사채 가운데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상반기에 만기도래하는 규모는 총 7천600억원이다.
이달부터 2천200억원을 시작으로 3월 1천400억원, 4월 2천억원, 6월 2천억원 규모다. 하반기에도 총 1조773억원의 건설사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9월이 약 4천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건설사 회사채의 연간 만기 도래 액수는 총 1조8천400억원가량이다. 이 중 약 77%가 비우량 A등급 회사채다.
본격적으로 만기가 집중되는 2분기부터는 A등급 건설사들이 발행을 해야 하지만 문제는 부동산 리스크로 인해 건설채에 대한 시장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이를 매입할 기관투자자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기관들은 건설채 매입은 중단한 상태"라며 "회사채 시장이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아직 건설 쪽 리스크까지 감당하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채 차환이 어려울 경우 상환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보유했던 현금성 자산을 상환에 활용해온 터라 올해는 차환 발행 수요가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앞서 롯데건설(AA+)은 롯데케미칼의 지급 보증을 받아 지난해 12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목표 발행금액 2천500억원 가운데 1천6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고 이마저도 1천200억원은 채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올해 업무계획에서 부실 부동산 PF 자산을 매입하는 펀드를 최대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확대 개편하기로 한 만큼 건설사들의 정책적 지원 의존도는 높아질 예정이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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