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 자꾸 빠져’…중화권 감소폭 확대
중화권 매출 13% 감소…미주 11%·서구권 13%·기타 아시아 15% 성장 ‘온도차’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4-30 17:29:30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매출 감소폭이 확대되며 중국 사업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IR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구권과 기타 아시아가 각각 13%와 15% 성장했고 미주도 11% 증가하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하다.
핵심은 단순한 역성장이 아니라 성장 동력의 ‘상실’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미주·EMEA·기타 아시아에서 각각 20%·42%·14% 성장세를 보인 반면, 중화권은 0.5%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성장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단기 부진을 넘어 구조적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IR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매출은 2023년 6962억원에서 2024년 5100억원으로 줄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내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약진으로 외산 브랜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설화수는 저수익 유통 채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중국 사업이 과거 성장 동력에서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전체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67억원으로 7.6% 늘었다. 중국 공백을 다른 지역이 메우는 구조가 작동한 셈이다.
실제 성장 동력은 서구권과 미주, 일본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자회사 코스알엑스는 아마존과 틱톡 중심 디지털 채널 확대로 6개 분기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도 북미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성장 축 이동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먼저 반영되고 있다. 서구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증가로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외형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결국 관건은 중국 사업의 추가 하락 여부다. 업계에서는 매출 축소 흐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감소폭 확대가 이어질 경우 다른 지역 성장만으로 이를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화권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지만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기조는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에서는 신규 브랜드 확산을 위한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며 단기적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브랜드 성과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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