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막판 경쟁… 韓 ‘원팀’ 총력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장보고-Ⅲ 기반 제안… TKMS와 2파전 압축
캐나다, MRO·현지 공급망·일자리 창출 중시… 산업 협력 경쟁 본격화
김정관 장관 방캐 지원사격…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 계기” 강조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2026-05-19 17:26:53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과 정부가 구성한 ‘원팀’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이 NATO 연계성을 앞세운 가운데 한국은 빠른 납기와 현지 산업 협력 패키지를 내세워 막판 경쟁에 나서고 있다.
18일 방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지난 3월 초 최종 제안서 제출을 마치고 평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쟁 구도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한국은 해군 최신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Ⅱ를, TKMS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모델인 Type 212CD 잠수함을 제안했다.
독일 측은 제안 모델인 Type 212CD가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한 잠수함인 만큼, 캐나다가 도입할 경우 NATO 회원국 간 공동 훈련과 정비, 군수지원, 부품 조달 체계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극과 북대서양 방어를 중시하는 캐나다 입장에서는 NATO 체계 내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주전 초반 독일 측이 안보 협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MRO, 현지 공급망 구축, 기술 협력, 일자리 창출 등 자국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한국 측에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한국 측은 빠른 납기와 잠수함 건조 경험에 더해 현지 기업 협력 확대, 정비 거점 구축, 산업 투자 등을 패키지로 제시하며 독일 측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Ⅲ(KSS-Ⅲ) 기반 잠수함은 이미 한국 해군에서 운용 중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안정성과 사업 수행 리스크 측면의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정부가 오는 2032년 첫 잠수함 전력화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검증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실제 인도 가능 시점도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2월 진행한 컨퍼런스콜과 이후 제안서 제출 과정에서 계약 체결 시 2032년 1번함을 인도하고, 2035년까지 4척, 2043년까지 전체 12척 인도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실전 운용 경험을 갖춘 플랫폼과 빠른 건조 일정 대응 능력이 캐나다 측의 최종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측은 현지 산업 협력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군용 차량 및 특수목적 산업차량의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캐나다 철강사 알고마스틸과 CPSP 관련 현지 철강 공급망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2월에는 어빙조선소와 온타리오조선소 등 캐나다 주요 조선업체와 잠수함 장기 운용 지원 및 MRO 협력 가능성을 협의했다.
정부도 수주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달 초 캐나다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 팀 호지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당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양국 간 안보·경제·산업을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달 7일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산업 패키지에 부합하는 제안을 정교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CPSP는 단순한 잠수함 공급을 넘어 캐나다와의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국내 방산업계의 북미 시장 진입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NATO 회원국 대상 잠수함 수출 레퍼런스를 확보해 향후 유럽·북미권 함정 사업 진출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