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로 성숙시장 돌파구 찾는다
5월 얼음정수기 판매량 전년 대비 25% 증가
초소형·대용량 라인업으로 여름 수요 대응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7-08 17:54:44
정수기 렌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다시 부각하고 있다. 계정 수 확대만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비자가 성능 차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제빙 능력, 위생 관리, 공간 효율이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의 올해 5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얼음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가정용 카운터탑 제품부터 대용량 스탠드형, 업소용 제빙기까지 제품군을 넓힌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 기술 이미지를 쌓아온 업체다. 렌탈 계정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대형 경쟁사들과 차이가 있지만, 얼음정수기는 청호나이스가 비교적 강점을 설명하기 쉬운 제품군이다. 정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는 물맛이나 필터 성능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렵다. 반면 얼음정수기는 제빙 속도, 얼음 저장량, 위생 관리, 제품 크기처럼 소비자가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올해 3월 출시한 ‘The M’ 얼음정수기는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한 제품이다. 회사는 이 제품이 가로 19.5㎝, 깊이 43㎝ 크기로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가운데 작은 부피를 갖췄다고 설명한다. 주방 공간을 줄이려는 수요를 겨냥하면서 하루 약 6.7㎏, 최대 770알의 얼음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얼음 크기는 7g, 9g, 11g 등 3단계로 선택할 수 있고, 얼음이 닿는 주요 부품에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했다.
대용량 제품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슈퍼 아이스트리’는 하루 최대 18㎏의 제빙 능력과 4㎏의 얼음 저장 용량을 갖춘 스탠드형 제품이다. 한 번에 최대 380알의 얼음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정수 15L, 냉수 5.8L, 온수 3.8L 용량을 제공한다. 소형 가정용 제품과 사무실·공공기관·업소용 제품을 함께 갖추면서 수요층을 나눈 셈이다.
최근 수상 실적도 기술 이미지 강화에 힘을 보탰다.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30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The M 얼음정수기와 서밋 타워 공기청정기로 신기술혁신상 대상을 받았다. 회사의 대한민국 혁신대상 누적 수상 횟수는 23회다. 얼음정수기뿐 아니라 공기청정기까지 수상하면서 정수기 중심 기업에서 생활환경 가전 기업으로 제품군을 넓히려는 흐름도 확인된다.
재무 흐름도 제품 판매 확대 쪽에 무게가 실린다. 청호나이스의 2025년 연결 매출은 5102억원으로 전년 4782억원보다 증가했다. 제품매출은 1914억원에서 2157억원으로 늘었고, 상품매출도 370억원에서 49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렌탈매출은 928억원에서 743억원으로 줄었다. 렌탈 계정 확대만으로 성장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제품 판매와 금융리스 수익을 함께 가져가는 매출 구조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만 렌탈매출 감소는 계속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렌탈가전 사업은 계정 기반의 반복 매출이 장점이다. 제품 판매가 늘더라도 렌탈 기반이 약해지면 장기 수익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청호나이스의 과제는 얼음정수기 판매 증가를 일회성 계절 수요에 그치지 않게 하고, 신규 고객 확보와 교체 수요 확대까지 연결하는 데 있다.
청호나이스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가 아니다. 성숙한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회복하고, 이를 생활가전 전반의 성장 기반으로 넓힐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여름 성수기를 계기로 부각된 얼음정수기 수요가 청호나이스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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