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비주류 사업 정리 시작…AI 투자 늘린다
이통3사, 통신산업 성장 둔화에 비주류 사업 차례로 정리 시작
사업 정리 통해 자금 확보…AI 사업에 재투자 예정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11-26 18:14:43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근 통신산업의 성장이 둔화하자 정체를 겪는 국내 이통3사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생기는 여유분은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부문으로 집중투자 할 계획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U+ 모두 수익이 나지 않는 비주력 사업들을 정리한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9월 5G 출시 당시 킬러콘텐츠로 주목받았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 PC 보급률이 해외 대비 높은 탓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 역시 내년 1월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원내비’를 종료한다. 출시한 지 약 8년 만이다. 원내비는 경쟁사인 티맵모빌리티, 네이버, 카카오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비주류 사업으로 전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도 서비스를 종료했다. 더불어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민클’과 중고폰 매입 서비스 ‘그린폰’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차례로 정리해 왔다.
LGU+도 같은 이유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K팝 플랫폼 서비스인 ‘아이돌플러스’, 홈트렝이닝 콘텐츠 서비스 ‘홈트나우’가 먼저 정리됐다. 이어서 내년 1월 19일에는 화물 중개 플랫폼인 ‘화물잇고’ 서비스도 중단할 예정이다.
화물잇고는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해 이제 막 1년이 지났다. 중단 사유로는 플랫폼 활성화를 성공하지 못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LGU+는 이에 더해 지난 2022년부터 힘을 실어 온 XR(혼합현실)과 메타버스 사업 역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사업 전개 속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통3사는 비주류 사업 정리를 통해 확보한 비용을 AI 등 핵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통신사들은 AI 사업에 투자를 크게 늘리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GPU를 전진 배치했으며, 오는 12월 람다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오픈하게 되면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 애저’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AICT(인공지능 정보통신)’ 기업으로 전환에 힘쓰고 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했으며, AI와 클라우드, IT 분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KT의 AI‧IT 관련 매출이 별도 기준 6% 수준인데, 2028년까지 19%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규모는 3조 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U+ 역시 AIDC와 설루션 등을 통해 B2B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매출 성장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AX(인공지능 전환) 서비스에 집중투자 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LGU+는 지난 7일 AI 비서 서비스인 ‘익시오’를 선보였으며,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만 건을 넘기는 등 순항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연간 5000억 원씩 누적 3조 원의 금액을 AI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에는 올해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AX를 적용한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도록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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