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임직원 주식거래 월평균 2배 급증…상위 5곳에 70% 집중

10대 증권사 국내주식 거래액 7개월간 16조6195억원…지난해 연간 실적 추월
국내외 합산 21조4564억원…거래 확대 속 자기매매 내부통제 실효성 쟁점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21 17:54:16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박성훈 의

 

증권사 임직원의 국내주식 거래액이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치를 넘어섰다. 월평균 거래액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임직원의 국내주식 거래액은 16조6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13조9106억원보다 2조7089억원(19.5%) 많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올해 거래액은 2조3742억원으로 지난해 1조1592억원보다 104.8% 증가했다. 2022년 연간 9조1411억원이던 거래액은 지난해 13조9106억원으로 52.2%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2조98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 2조7948억원, 신한투자증권 2조780억원, KB증권 2조37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8178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사의 거래액은 총 11조6782억원으로 전체의 70.3%를 차지했다. 다만 회사별 임직원 수와 실제 거래 참여 인원이 공개되지 않아 거래 규모만으로 내부통제 수준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해외주식 거래도 확대됐다. 올해 7월까지 거래액은 4조836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6조2114억원의 77.9%에 달했다. 월평균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33.5%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을 합산한 올해 거래액은 21조4564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20조1220억원을 6.6% 웃돌았다.

다만 거래액은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동일한 투자금으로 반복 매매하면 거래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 투자원금이나 보유주식 규모가 그만큼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증시 전체 거래대금 증가와 비교한 상대적인 증가 속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거래 확대에 따른 핵심 쟁점은 임직원 자기매매에 대한 내부통제다.

자본시장법 제63조는 금융투자업 임직원의 자기매매와 매매명세 통지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일반 임직원은 분기별로, 투자권유자문·조사분석·투자운용인력 등은 월별로 거래내역을 소속 회사에 통지해야 한다.

그러나 법정 신고의무와 별개로 회사별 이상매매 감시나 사전승인 절차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운영되는지는 이번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증권사 임직원은 담당 업무에 따라 미공개 중요정보나 고객 거래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거래액 증가 자체가 위법성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매매 신고와 거래내역 점검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 의원은 "증권사 임직원의 개인투자는 허용된 범위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시장 전문가라는 지위가 내부통제의 사각지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에 이해충돌 방지와 불공정거래 예방 체계의 점검을 요구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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