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밤·주말에 몰렸다…정부 품목 확대 추진
CU 야간 매출 66.5%·주말 43.4%…진통제·감기약 판매 집중
업계 “심야·휴일 의료 공백 보완”…약사단체는 오남용 우려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08-26 21:09:56
정부가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판매가 약국 이용이 어려운 야간과 주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업계는 심야·휴일 의약품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판매 품목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올해 상반기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연간 증가율은 2023년 16.9%, 2024년 15.4%, 2025년 11.2%였다.
GS25는 2024년 16.1%, 2025년 13.8%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7.3%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4년 15%, 2025년 10%, 올해 상반기 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판매는 야간 시간대에 집중됐다. CU는 올해 상반기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의 39.6%가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발생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매출 비중도 26.9%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가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GS25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출 비중이 45.3%로 가장 높았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11.9%였다. 두 시간대를 합치면 57.2%다.
이마트24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45.4%,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11.4%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출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다.
주말 수요도 뚜렷했다. CU는 일요일 22.4%, 토요일 21.0%로 주말 매출 비중이 43.4%에 달했다. GS25는 일요일 20.1%, 토요일 16.2%로 36.3%, 세븐일레븐은 일요일 22%, 토요일 18%로 40%였다. 이마트24는 주말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평일보다 약 43% 높았다.
주요 판매 품목은 진통제와 감기약이었다. CU는 감기약이 전체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의 39.9%, 진통제가 39.8%를 차지했다. 소화제는 13.5%, 파스류는 6.9%였다.
GS25는 진통제가 약 40%로 가장 많았고 감기약 30%, 소화제 20%, 파스류 10% 수준이었다. 세븐일레븐은 타이레놀, 판콜, 판피린, 훼스탈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고, 이마트24에서도 타이레놀 비중이 약 39%로 가장 높았다.
다만 안전상비의약품이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CU는 전체 매출의 1% 미만, 세븐일레븐은 약 0.1%, 이마트24는 약 1% 전후라고 밝혔다. 업계는 수익성보다는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대 의약품 접근성을 보완하는 상품군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류 등이다. 지정 품목은 13개지만 일부 제품의 생산 중단으로 실제 판매되는 품목은 11개다. 정부는 이를 약사법상 한도인 최대 20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지사제와 화상연고, 인공눈물 등 긴급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품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약사단체는 판매 품목 확대가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현행 1회 1개 판매 제한과 포스(POS) 시스템을 통한 중복 구매 차단, 점포 교육 등을 통해 오남용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동일 안전상비의약품을 2개 이상 스캔하면 결제가 되지 않도록 포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동일 제품의 중복 판매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매월 경영주에게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안전상비의약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수익성을 좌우하는 상품군은 아니다”며 “품목 확대는 매출보다 심야·휴일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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