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7년 전 ‘부적절한 마케팅’ 재소환에 ‘당혹’…정공법 사과로 오해 불식

李 대통령 SNS 지적에 당혹…2019년 발빠른 대처 및 ‘사과의 정석’ 재평가
조만호 대표, 7년째 기념사업회 개인적 활동…실천으로 보여준 ‘진정한 사과’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5-21 17:16:36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스타벅스의 ‘역사왜곡 마케팅’ 논란으로 무신사의 부적절한 마케팅 과거사가 재소환됐으나 회사의 신속한 재사과와 지금까지 보여온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진정성 있는 책임 경영이 재조명되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있다. 

 

▲ 무신사/사진=무신사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과거 부적절했던 마케팅 광고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유통과 패션계를 아우르는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에 이어 대통령이 또다시 특정 기업의 과거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함에 따라, 기업들이 향후 대외 활동에 있어 잔뜩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무신사 사안의 경우 실제로는 7년 전인 2019년에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최근 발생한 사건인 것처럼 대중의 오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청와대 측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친 진심 어린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매듭지어진 수년 전의 악재가 뜬금없이 다시 소환된 셈이 됐다. 

 

일부에서는 당시 큰 상처를 입었던 유가족 측조차 사과를 수용해 당사자 간 합의로 마무리된 사안을 두고 또다시 비판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신사는 지난 20일 지체없이 ‘2019년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내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스타벅스의 사태는 7년 전 무신사의 마케팅과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스타벅스의 경우 최근에 논란이 촉발된 반면, 무신사의 사안은 2019년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7월 고(故) 박종철 열사와 관련된 마케팅 논란이 터졌을 당시 즉시 해당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이어 그해 7월3일에 두 번, 7월12일에 한 번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조만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유가족 및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방문해 깊은 용서를 구했다. 

 

당시 기념사업회 측은 “문제해결 방식이 건강한 것 같고 방문해준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무신사 측의 사과를 수용했고, 사태는 원만하게 해결됐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무신사 측이 보여준 지속적인 책임감이다. 

 

조 대표는 해당 사건 이후 현재까지 7년 동안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에 회원으로 가입해 남모르게 개인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앞의 빗발치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일회성 사과에 머물지 않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는 점에서 재계 내 위기관리의 모범 사례로 꼽힐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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