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생산적 금융 39.4조 다음은 ‘질’…건전성·자본이 새 성적표

7월까지 연간 목표 66.9% 공급…중기대출 270조
NPL 1.27%로 개선…연체율·대손비용률은 소폭 상승
CET1 11.56% 유지…12월부터 생산적 금융 성과 공개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9-16 17:26:12

▲ IBK기업은행.[김연수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장민영)의 생산적 금융이 공급 규모 경쟁에서 자산의 질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7월까지 올해 목표의 66.9%를 공급한 가운데 은행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개선됐지만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은 소폭 상승했다. 오는 12월 생산적 금융 백서가 나오면 ‘얼마나 공급했나’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지켰는지가 새로운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위원회와 IBK기업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IBK 30-300 프로젝트’를 통해 7월 말까지 생산적 금융 39조4000억원을 공급했다. 2030년까지 첨단·혁신산업과 창업·벤처, 지역기업 등에 누적 300조원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대출도 늘었다. 6월 말 잔액은 27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24.6%다. 중소기업 금융을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의 공급 창구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제 봐야 할 것은 공급 속도보다 자산의 질이다.

6월 말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전년 동기 1.37%보다 0.10%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하는 동안 은행 전체에서 이미 부실화된 여신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반면 연체율은 0.94%로 전년 동기 0.91%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대손비용률도 0.41%에서 0.46%로 상승했다. 신규 자금공급을 늘리는 과정에서 향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신호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본여력은 유지됐다. 2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56%로 1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BIS 총자본비율은 14.88%였다.

생산적 금융 확대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연결될 수 있다. 기업대출과 투자를 늘리면서 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자본을 어느 기업과 산업에 배분할지가 중요해진다. 공급 규모뿐 아니라 같은 자본으로 얼마의 수익을 내고 얼마나 낮은 부실률을 유지하느냐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수익성에서는 본업의 이익창출력이 유지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76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반면 연결 순이익은 1조4429억원으로 4.4% 감소했다. 충당금 부담과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현재 숫자만으로 생산적 금융 39조4000억원의 건전성을 직접 평가할 수는 없다.

39조4000억원은 7월 말까지의 공급액이고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CET1 등은 6월 말 기준이다. 금융당국과 기업은행도 현재 생산적 금융 공급분만 별도로 떼어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 위험가중자산 수익률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위는 금융회사들이 오는 12월 생산적 금융 백서를 내고 내년 5월에는 연간 실적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금이 어느 산업과 기업으로 들어갔고 실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공개하는 단계로 정책이 이동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에는 특히 중요한 변화다. 국책은행으로서 중소·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해야 하지만 동시에 상장은행으로서 수익성과 건전성, 자본비율도 관리해야 한다.

장민영 체제의 생산적 금융도 300조원이라는 총량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졌다. 공급을 확대하면서 NPL과 연체율을 관리하고, 투입한 자본에서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

IBK기업은행의 생산적 금융은 이제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에서 ‘얼마나 건전하게 공급하느냐’로 평가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