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지주 최초 ‘순익 5조 클럽’ 입성… 비은행 계열사 효자노릇 톡톡

작년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비우호적 경영 환경속 비은행 계열사 이익 확대가 사상 최대 실적 견인

손규미

skm@sateconomy.co.kr | 2025-02-05 17:31:56

▲ <사진=KB금융그룹>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5조 클럽에 입성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아직 전체 금융지주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이 2년 연속 리딩금융 타이틀을 유지하고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KB금융그룹은 2024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조5263억원)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측은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배경에는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있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비중은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까지 늘었다.

KB금융측은 “홍콩 H지수 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며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로 전년 대비 0.59%p 개선되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 및 확대했다. 그룹 CIR은 40.7%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시장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5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 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ELS 판매중지,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 유실적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 및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약 997억원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이익이 개선된데 기인했다.

지난해 기타영업손익은 전년도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 대비 8.5% 증가한 351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타영업손익은 640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6조9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그룹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7%로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21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동산PF 등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적립한 선제적 추가 충당금의 효과와, 은행이 차주 등급상향으로 연중 약 263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 영향 등에 기인했다.

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757조8000억원이며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27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9월말 대비 0.03%p 개선됐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확대가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39억원으로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일회성 희망퇴직비용 인식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3%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동 기간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1961억원)이나 급증했다. WM Biz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1262억원) 증가했다. 이는 IBNR 변경으로 인한 환입 및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353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51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및 금융자산 성장과 모집비용 효율화로 총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은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KB금융 이사회는 이 날 실적 발표에 앞서 52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올해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다”라고 설명하면서 “2024년에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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