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유료 전환 속도전...“카드 혜택 축소, 연회비 오를수도”

10개 카드사와 계약 연장종료, 수수료 유료 전환 가능성
업계 “수수료 부과 시, 중장기 소비자 혜택 축소 불가피”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3-05-30 17:12:14

▲ 사진=픽사베이 제공

 

최근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가 기존의 10여 개 카드사에 자동 연장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 과정에서 현대카드에 수수료를 부과하자 삼성페이 역시 계약을 재조정하고 수수료를 부과할 모양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부과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의 지난해 일평균 결제액은 1853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페이는 결제액이 증가하는 한편 국내 오프라인 터치 결제 시장도 80%가량을 점유하지만, 그동안 국내 카드사에 수수료 없이 결제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카드업계도 수수료 없는 구조로 삼성페이 출시부터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벌여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성공시키면서 카드사와 페이사 간 시장이 변할 조짐을 보인다. 애플페이는 카드사에 0.15%의 수수료를 받는데 동일한 사업 구조의 삼성페이도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받는 시장을 마냥 지켜만 볼 수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만약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같이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면 카드사는 연간 약 700억원대의 수수료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예상 밖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이를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카드업계는 삼성페이의 수수료 유료화가 이뤄질 경우 카드 이용자에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애플페이의 국내 승인 시 전제조건으로 소비자에 수수료를 전가 불가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부과하더라도 당장 카드사들이 소비자에 비용 부담을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방침에 의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카드 사용자에 부담이 넘어갈 수 있다. 애플페이에 이은 삼성페이의 수수료는 동일 사업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결제 사업자도 명분이 생겨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영리 목적의 카드사가 언제까지 비용을 감수할 수는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마케팅 혜택이나 상품 부가서비스 축소, 카드 연회비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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