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한국인 나자르 씨와 카타야마 유키 부부의 다문화가정 이야기
파키스탄 출신 나자르 씨 2002년 귀화, 나자르 성씨의 시조, 자녀들은 한국인
카타야마 씨,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 알리기 자원봉사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보장 잘 돼있어 다문화지원센터 등 도움 많이 받아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 2022-07-11 17:09:36
▲ 나자르 아흐멛ㅡ카타야마 유키 부부. 한국생활 14년차인 부부는 한국의 다문화정책에 만족해 하고 있다.<사진= 김병윤>
파키스탄 출신 남편-일본 출신 부인. 우리 보금자리는 대한민국입니다.
한국은 다문화가정에게 살기 좋은 곳입니다.다문화가정의 인식은 어떨까. 한국 남편과 외국 부인. 한국 부인과 외국 남편이라 생각한다. 일반적 인식이다. 좁은 의미의 다문화가정이다. 외국인끼리 사는 부부도 다문화가정이다. 이런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다.
나자르 아흐멛(48)과 카타야마 유키(44) 부부.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가정이다. 나자르 씨는 파키스탄 출신이다. 카타야마 씨는 일본 사람이다. 두 사람 모두 외국인이다. 외국인이면서 한국인이다. 나자르 씨의 국적이 한국이다. 조금은 특이한 경우다.
나자르 씨는 1997년 한국에 왔다. 2002년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입국 5년 만에 한국 사람이 됐다. 어려운 귀화시험을 거뜬히 통과했다. 성(姓) 씨가 나자르다. 나자르 성 씨의 시조다. 카타야마 씨는 아직도 일본 국적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그야말로 국경을 넘은 사랑이다. 나자르 씨는 한국 건설회사에서 근무했다. 성실하게 일했다.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회사업무로 캐나다 벤쿠버에 출장을 갔다. 카타야마 씨는 그 당시 워킹홀리데이로 벤쿠버에 있었다. 사랑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첫 만남이 이뤄졌다. 첫 눈에 반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화를 통한 사랑이 이어졌다. 태평양을 건넌 안타까운 사랑이었다.
2008년 카타야마 씨가 일본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날아갈 듯 기뻤다. 현해탄의 물결도 잔잔하게 느껴졌다. 수시로 왔다 갔다 했다.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었다.
2009년 결혼을 했다. 결혼식은 안 했다. 두 사람 모두 결혼식에 관심이 없었다. 그 돈을 갖고 여행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허례허식에 관심이 없었다.
결혼생활은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나자르 씨는 많은 돈이 필요했다. 가정생활에 돈이 들어갔다. 파키스탄 가족에게도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 뒀다.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원단수출을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노력의 결과는 빨리 돌아왔다. 거래처가 늘어났다. 파키스탄 두바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프리카까지 수출을 했다. 일손이 모자랐다. 파키스탄에 있는 동생을 데려왔다.
이런 호황도 코로나 발생과 함께 어려움에 처했다. 코로나로 수출길이 막혔다. 지금은 동생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굳이 두 사람이 사무실을 지킬 필요가 없어서다. 나자르 씨는 건설회사에 다시 취직했다. 자신의 전문분야라 어려움은 없다.
나자르-카타야마 부부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큰딸 나자르 수하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아들 나자르 카림은 4학년이다. 수하나는 만화가나 성우가 꿈이다. 어려서부터 일본 만화를 많이 보여준 영향이다. 예쁜 외모로 주위의 귀여움을 받고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다. 외조부모와 일본어로 자주 통화를 한다. 일본에도 자주 갔다.
카림은 게임을 좋아한다. 아직은 목표나 꿈이 무언지 모른다. 카타야마 씨는 카림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그래도 아무 걱정을 안 한다. 자녀들의 인생은 그들의 삶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바람은 자녀들이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고 밝힌다.
수하나-카림 남매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다문화가정 일원으로 참석했다. 합창단 일원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나오기도 했다.
카타야마 씨는 한국생활에 만족해한다. 만족을 넘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일본보다 사회보장이 훨씬 잘 돼 있다며 웃는다. 특히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은 세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자녀들의 교육도 다문화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돈 들 일이 없다고 한다. 한국사회에 감사할 뿐이라며 머리를 조아린다.
카타야마 씨는 한국을 위해 봉사도 하고 있다. 일본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홍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관광지를 촬영해 일본어로 소개하는 홍보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나자르-카타야마 부부는 한국의 다문화 정책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자신들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고마운 국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공통된 꿈을 밝힌다.
“우리 부부는 수하나-카림이 한국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 나자르 수하나~나자르 카림 남매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사진 김병윤 기자]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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