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9년째 해운업 매출 1위인 이유
9년 연속 국내 해운업 매출 1위
컨테이너 중심 사업, 압도적인 선복량과 규모의 경제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2-26 09:23:55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11조7002억원을 기록한 HMM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째 국내 해운업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중에서도 상위 10위권 내에 드는 주요 해운기업이다. 그렇다면 HMM이 국내 매출 1위를 꾸준히 기록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 HMM이 국내 해운업 매출 1위인 이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HMM이 국내 해운업 매출 1위인 이유는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해운업은 크게 컨테이너 정기선, 벌크선, 탱커선 등 여러 부문으로 나뉜다. 컨테이너 정기선은 일정한 노선을 따라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으로, 전자상거래 및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정시성과 대량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벌크선은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대량 화물을 비정기적으로 운송하는 방식인데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운임 변동이 크다. 벌크선 운송에서는 팬오션이 국내 1위 기업으로, 다양한 원자재를 운송하며 글로벌 철강 및 에너지 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탱커선 부문에서는 원유 및 가스를 운송하는 SK해운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원유운반선(VLCC),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 등을 운용하며 국내외 정유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NG 운반 부문에서는 현대LNG해운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며,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에 맞춰 선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해운업의 각 부문이 사업 규모가 다르다는 점이다. 벌크선, 탱커선 사업에 비해 컨테이너 정기선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비가 들지만, 글로벌 무역 흐름과 직접 연결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컨테이너 정기선은 전 세계 무역의 약 80~90%를 차지하는 해상 운송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이 확장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화물을 규격화된 컨테이너 단위로 운송함으로써 선적 및 하역 과정이 효율적이며, 화물 회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를 통한 네트워크 확장으로 다양한 항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 화주 의존도가 낮고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다.
◆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힘든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HMM이 매출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을 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정확히는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정기선은 신규 진입자의 진입이 어려우며 기존 기업들도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다.
선박 건조 및 운영을 위한 자본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항만 시설과 물류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국내에선 경쟁자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에서는 운임 협상력 또한 중요한 요소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해운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화주 및 대형 물류 기업과의 협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 경험과 신뢰 구축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운항 실적을 보유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 역시 국내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 압도적인 선복량과 규모의 경제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을 하기 위해선 대규모 선단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컨테이너선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고 고정비가 높아, 일정 규모 이상의 선단을 갖추지 않으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HMM은 2020년부터 1만6000TEU급, 2만4000TEU급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며 운송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HMM은 운영 최적화를 위해 항로 다변화를 추진했다. 기존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항로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의 신규 항로를 개척하면서 매출원을 다양화했다.
◆ 해운 얼라이언스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은 글로벌 무역망과의 긴밀한 연결이 필수적인 산업이다. 따라서 전 세계 주요 항만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해운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및 장기 계약 체결이 필수적이다.
HMM은 2020년부터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해 노선을 공유하고 선복(선박 적재 공간)을 교환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져왔다.
이어 ‘디 얼라이언스’가 해체됨에 따라 HMM은 올해 2월 일본의 ‘ONE’, 대만의 ‘Yang Ming’과 함께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구성했다.
또한 세계 1위 해운사인 ‘MSC’와 유럽 항로에서 선복 교환 협력도 맺었다. 이를 통해 주요 항로가 확대되었으며, HMM의 글로벌 노선망 확장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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