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 역대 최장 한 달 할인에도 소비 회복세 못 이끌어

올해 총매출 1조7천억위안… 기간 최장이었지만 체감 성장 제한
부동산 침체·소득 불안 여전… 주요 플랫폼도 실적 공개에 신중
징둥은 해외 판매로 선방, 알리바바는 3년째 GMV 비공개 유지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5-11-18 17:07:42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올해 중국 광군제(11·11 쇼핑축제)는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행사로 진행됐지만, 소비 회복의 분기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여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중국 광군제 행사/사진=연합뉴스

 

외신 Reuters가 인용한 데이터업체 신툰(Syntun)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온라인 거래액은 1조7000억위안(약 35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4400억위안보다 18% 늘었지만 할인 기간이 예년보다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체감되는 성장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군제는 숫자 ‘11’이 두 번 반복된다는 데서 유래한 ‘솽스이(雙十一·쌍십일)’로 불리며, 알리바바가 2009년 11월 11일을 ‘싱글들을 위한 날’로 기획하며 대규모 할인을 붙인 것이 시초다. 이후 매년 11월 11일이면 구매가 폭증하며 중국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잡았고, 매출 규모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사이버 위크’를 크게 앞서며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광군제는 한 달 넘게 이어진 역대 최장 행사에도 소비심리 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행사 기간 장기화로 인한 구매 분산과 연중 할인 이벤트 상시화가 맞물리며 ‘광군제 특수’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오바오(淘寶)와 티몰(天猫·톈마오)의 총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기록 경신을 강조하는 ‘세리머니형 발표’를 이어왔던 것과 달리 2022년 이후 공식 집계를 중단한 데다, 올해는 브랜드별 실적 발표도 생략하며 한층 신중해진 태도를 보였다.

반면 징둥닷컴(JD.com)은 주문량 60%, 구매 고객 수 40% 증가를 알리며 선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총거래액(GMV)은 공개하지 않았다. 징둥의 성과는 해외 판매 호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징둥의 해외 플랫폼 ‘JD글로벌’은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 거래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직배송 대상 확대(36개국)와 무료배송 제공 국가(13개국)에서는 매출이 세 배 늘어났다.

소비자들의 ‘쇼핑 피로감’도 광군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ING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린 송(Lynn Song)은 “중국 가계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상당히 침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초부터 지급된 가전·자동차 보조금이 구매 시점을 앞당겨 광군제 특수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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