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지각변동’… 신세계, 국내 매출에서 ‘만년 2위’ 신라免 제쳐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 2024-03-19 17:07:22

▲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최근 면세점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장 입찰을 모두 따내며 1위를 견고하게 다지는 한편, 신세계면세점이 국내 사업장 매출 기준 처음으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19일 관세청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매출 3조1623억원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 1위는 4조2939억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이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국내 매출 3조31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조8166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국내 매출 기준 신라면세점이 업계 2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본점 매출에서도 신라면세점을 앞선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각 사 본점 매출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3조159억원, 신세계면세점 본점이 2조4595억원,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2조3856억원을 기록했다.

본점 매출은 지리적 위치가 영향을 끼쳤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백화점과 함께 명동 인근에 있지만 신라면세점은 서울 장충동에 자리 잡고 있다. 개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을 방문할 때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다음으로 신세계면세점 본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순위변동은 국내 면세점 매출 기준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호텔신라와 HDC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매출(5352억원)이 합쳐질 경우 2위를 유지한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분 50%는 호텔신라가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사업장이 없는 반면 신라면세점은 홍콩·마카오·싱가포르에서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는 여전히 신라면세점이 앞선다.

양사의 면세점 매출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DF1~DF4 사업권을 각각 두 구역씩 입찰에 성공했다. 이 구역은 판매 품목과 규모가 비슷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순위 상승의 이유로 개별 관광객 맞춤 마케팅, 신세계백화점 본점과의 시너지, 체험 마케팅 확대 등을 꼽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 이달 중국남방항공과 마케팅 협업해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분기 매출 704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신라면세점(8351억원)에게 내어줬다. 영업이익에서도 신라면세점이 163억원, 롯데면세점이 98억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지난해 22년간 운영하던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업자 입찰에 실패한 영향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빅4’가 모두 뛰어들었던 김포공항면세점 입찰에서 DF2 구역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존 화장품·향수 운영권에 이어 주류·담배까지 독점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김포공항 DF2 구역은 연간 매출 규모가 419억원인 ‘알짜’ 구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의 업계 1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따이공의 수수료율 인하와 중국의 하이난 면세점으로 따이공들이 많이 옮겨갔다”며 “코로나 이후 따이공도 중국 단체관광객도 예상치만큼 수요가 오지 않으니, 개별관광객이나 내수 고객 확보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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