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K뷰티 특수에도 실적 가른 것은 수익성
온라인 면세 판매 90.5% 증가…3사 2분기 영업이익률 3.5~6.1%
신라면세점 3분기 매출 10.5% 감소에도 흑자 유지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2026-11-03 17:05:36
K뷰티를 중심으로 해외 온라인 면세 판매가 급증했지만 주요 면세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확대를 통해 이익을 늘린 반면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외형을 줄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면세시장의 성장 속도보다 사업구조와 비용 관리가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은 3717억원으로 90.5% 늘었다.
화장품 해외 직접판매액은 6363억원으로 47.1%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면세점에서 판매된 화장품은 3060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의 82.3%를 차지했다. 면세점의 해외 온라인 판매가 화장품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성장 기여도도 높았다. 지난해 3분기 1951억원이었던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은 1년 만에 1766억원 증가했다. 전체 해외 직접판매 증가액 3164억원의 55.8%가 온라인 면세점에서 발생한 셈이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올해 2분기 3815억원이었던 온라인 면세점 판매액은 3분기 3717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과 별개로 분기 판매 규모가 계속 확대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장 흐름과 실제 면세업체의 손익을 비교하면 사업구조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롯데면세점(대표 김동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0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3.5%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에 재진입하면서 매출 기반이 확대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는 같은 기간 면세사업(TR) 매출이 7726억원으로 9.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지난해 113억원 적자에서 올해 36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4.7%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대표 이석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5426억원으로 1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억원 적자에서 3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약 6.1%로 세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동일한 2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가장 큰 롯데면세점보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매출 규모와 이익 창출 능력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차이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재편이 영향을 미쳤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기존 인천공항 일부 사업권을 반납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새로운 사업권을 확보해 영업을 확대했다.
사업장 축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0월 사업권 반납을 결정하면서 적자 확대 방지와 수익성 개선을 공식적인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로 신라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호텔신라가 지난 10월 2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면세사업 매출은 7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면세사업 영업이익률은 약 3.6%다. 전년 동기보다 약 4.8%포인트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 4.7%보다는 낮아졌다. 사업구조 개선으로 흑자 기반을 확보했더라도 분기별 수익성 변동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점은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 면세점 해외 직접판매 통계와 개별 면세업체의 전체 매출은 집계 범위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국가데이터처 통계는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판매를 대상으로 한다. 반면 업체별 사업실적에는 시내점과 공항점 등 여러 판매 경로가 포함된다. 따라서 온라인 면세점 판매가 90.5%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개별 업체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같은 비율로 늘어날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
오히려 현재 공개된 실적은 면세업계의 경쟁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유지를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이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K뷰티의 해외 수요 확대가 면세업체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이어진 저수익 구조를 벗어났는지는 개별 업체의 영업이익률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온라인 면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3사의 실적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면세업계의 회복은 매출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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