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기기 업계, ‘탈SF₆’ 친환경 고압차단기로 유럽 시장 공략
HD현대일렉트릭, 145㎸ 승인시험 완료…북유럽 공급 확대
효성중공업, 드라이에어 적용 차단기 양산 돌입
AI 전력 수요·EU 환경 규제에 친환경 고압기기 시장 성장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2026-05-04 17:04:50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육불화황(SF₆)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고압차단기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 불소계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SF₆ 대체 기술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제품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도 함께 커지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F-gas(불소계 온실가스) 규정을 개정하고 SF₆를 포함한 불화온실가스 사용 제한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규제 대응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SF₆-Free 전력기기 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츠는 글로벌 SF₆-Free 차단기 시장이 2024년 약 54억 달러에서 2033년 74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국내 전력기기 업계도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F₆-Free 고압차단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145㎸ SF₆-Free 고압차단기의 최종 승인시험을 완료하고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스웨덴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변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SF₆는 우수한 절연 성능으로 널리 사용돼 왔지만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 대비 2만3500배에 달해 규제 대상 물질로 꼽힌다.
SF₆-Free 고압차단기는 대표적인 불소계 온실가스인 SF₆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전력기기다. 기존 SF₆ 적용 고압차단기와 동등한 수준의 절연 및 차단 성능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72.5㎸, 145㎸, 170㎸급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8년까지 SF₆-Free 고압차단기 전 제품군 개발을 마무리하고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큰 420㎸급 제품은 올해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특히 올해 상반기 420㎸ 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고, 유럽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계약 논의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주 및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도 SF₆-Free 차단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SF₆ 대신 질소(N₂)와 산소(O₂)로 구성된 드라이에어(dry air)를 적용한 145㎸ 차단기를 개발하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진공차단기 기술을 결합해 절연 및 전류 차단 성능을 확보했다.
이번 145㎸ 차단기는 효성중공업이 보유한 친환경 차단기 중 가장 높은 전압대 제품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이보다 낮은 전압대의 친환경 제품을 유럽에 공급해 왔다.
향후 SF₆-Free 차단기 제품군을 고전압 영역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전력 인프라 전환 수요에 맞춰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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