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국내 최초 소해헬기, '초도비행' 마치며 개발 박차 [의미와 전망]

기뢰 탐지부터 제거까지, 한 대의 헬기로 수행하는 통합 소해 작전
마린온 기반으로 개발된 소해헬기, 안정성·내염성까지 겸비
예비부품, 정비인력, 교육 인프라까지…기존 자산 활용한 비용 절감 기대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6-25 19:31:11

▲ 소해헬기(MCH) 시제기 모습. <사진=KAI>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개발 중인 소해헬기가 최근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방위사업청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그리고 해군은 이번 비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험과 검증에 돌입하게 됐다. 우리 해군이 오랜 기간 숙원해온 해상 기뢰제거 전력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검증된 플랫폼 기반 헬기 개발

소해헬기는 앞으로 남은 기술검증과 시험평가를 통해 2026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전력화까지는 추가적인 시험과 운용검증 과정이 남아 있으나, 이번 초도비행 성공은 국내 소해 능력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도비행에 성공한 소해헬기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MUH-1)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마린온은 수리온(KUH-1)의 파생형으로, 해상작전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소해헬기는 마린온을 바탕으로 해상 기뢰 탐색 및 제거 임무를 위해 개발되고 있으며, 플랫폼 공통화를 통해 운용 및 정비 효율성, 부품 수급 편의성 등에서 강점을 가진다.

수리온 계열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가장 큰 이점은 운용 및 정비 체계의 일원화다. 이미 수리온과 마린온이 군과 공공기관에 널리 보급돼 있어, 예비부품 확보와 정비 지원, 조종사 및 정비사 전환훈련 등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소해헬기가 도입되더라도 추가적인 교육 및 인프라 투자 부담이 크지 않으며,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이는 헬기 가동률을 높이고 장기 운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지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플랫폼 공통화는 조종사와 정비사가 기종 간 전환 교육을 용이하게 하며, 기체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수리온 및 마린온의 운용 데이터를 소해헬기 개발과 실전 운용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실질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소해헬기는 이미 다양한 군·공공기관에서 운용되고 있는 수리온과 마린온 계열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신규 도입 시 운용 효율성과 정비 편의성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며 “예비부품 수급과 정비 인력 운영, 그리고 조종사·정비사 교육 등 전반에 걸쳐 축적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전력화 이후 유지비 절감과 안정적인 운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수리온(KUH-1) 모습. <사진=KAI> 
◆ 소해헬기의 예상 성능

현재 개발 중인 소해헬기 시제기는 마린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소해임무에 특화된 장비가 추가되면서 최종 사양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소해헬기의 상세 제원은 앞으로의 개발 및 시험 과정을 통해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외형적 특징과 기본 비행성능은 마린온과 상당히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린온의 공식 제원을 보면, 최대 속도는 142노트(약 263km/h), 최대이륙중량은 1만9200파운드(8709kg), 두 대의 1855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13명(조종사 2명 포함)이 탑승할 수 있으며, 해상 운용을 위해 내염성 및 부식 방지 기술, 로터 블레이드의 접이식 기능 등 해상 환경에 특화된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이와 같은 플랫폼 특성은 소해헬기에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상 기뢰제거 작전은 함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역이나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 신속하고 입체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마린온과 같은 중형급 헬기의 안정성과 기동성, 내염성 및 부식 방지 기술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 소해임무에 특화된 첨단 장비

개발 중인 소해헬기는 해상 기뢰 탐색과 제거를 위한 임무장비를 탑재한다.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소해헬기는 레이저 기뢰탐색장비, 수중자율 기뢰탐색체, 무인기뢰 처리장비 등 총 3종의 소해임무장비를 도입해 운용할 예정이다.

레이저 기뢰탐색장비는 해상에서 기뢰를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수중자율 기뢰탐색체는 무인 수중장비로, 정해진 해역에서 자율적으로 기뢰를 탐색한다. 무인기뢰 처리장비는 탐지된 기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장비들은 이미 미국 등 외국군에서 운용된 바 있는 장비들로, 해군의 해상 기뢰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내 플랫폼에 통합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세 가지 주요 장비가 각각 탐색·식별·제거라는 임무를 분담하지만, 실제 작전에서는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헬기가 광역 탐색과 기뢰 위치 확인, 무인수단 투하, 그리고 직접적인 제거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소해헬기가 전력화되면, 기존 소해함 중심이었던 해상 기뢰 제거 작전이 한층 입체적이고 신속하게 수행될 수 있다. 우리 해군은 주요 항만, 해상교통로, 상륙해안 등 전략적 요충지에 부설된 기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해상 교통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 개발 성공 이후 다양한 파생형 헬기 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소해헬기 개발로 국내 헬기 개발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개발일정을 차질없이 수행하여 해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MCH가 새로운 K-방산 수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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