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28일 M&A 발표 예고…미국·중국 인수 확대 의지

중국 본토 M&A 연내 마무리 전망…해외 사업 확장 지속
레버리지 ETF에는 부정적 입장…반도체 고점론도 반박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27 17:17:45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10.27 [연합뉴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새로운 인수합병(M&A) 발표를 예고하며 해외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을 주요 인수 대상으로 지목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논란이 이어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27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경영대학원 설립 60주년 기념 특별강연에서 "내일(28일) 오후쯤 미래에셋의 M&A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수 대상 기업과 거래 규모, 구체적인 사업 분야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지속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주요 관심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제일 하고 싶은 곳은 미국과 중국"이라며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M&A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의 해외 확장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해외 영업 확대를 넘어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기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기업 인수는 기존 고객과 사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인수 이후 조직 통합과 수익성 개선, 현지 규제 대응이 필요해 거래 성사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28일 발표 예정인 M&A와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거래가 동일한 사업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인수 대상과 거래 조건이 공개되기 전까지 두 사안을 별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박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고점 논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 고점론이 "틀릴 가능성이 크다"며 메모리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발생하더라도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곧바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산업 구조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반도체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이라는 사실만으로 가격 상승세나 업황 호조의 지속 기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수요 증가 속도와 주요 제조사의 설비투자, 생산능력 확대 여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투자자 손실 위험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레버리지 ETF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회사 이익을 위해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지만 한국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추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회장의 발언은 최근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투자자 보호 논란과 맞물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됐다. 이후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손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품 상장 제한 등 보완 조치를 추진했다.

미래에셋 계열사 역시 국내 레버리지 상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박 회장의 개인적인 투자 철학과 그룹 계열사의 실제 상품 출시·운용 현황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박 회장의 발언만으로 미래에셋이 레버리지 상품 사업을 축소하거나 기존 상품 운용 방향을 변경한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

이번 강연에서 박 회장은 해외 M&A를 통한 사업 확장 의지와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향후 미래에셋의 해외 성장 전략은 신규 인수 대상과 거래 규모가 공개되면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이 실제 상품 전략과 투자자 보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확인할 부분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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