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노동자 출신' 李대통령 직격탄에.. SPC, 결국 8시간 초과야근 폐지 "10월1일 시행"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5-07-27 17:02:26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연이은 공장 사망 사고로 사회적 질타받아온 SPC그룹이 생산직 근로자들의 '8시간 초과 야근'을 없애는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생산 구조를 전환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 인력 확충 ▲ 생산 품목과 생산량 조정 ▲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할 예정이다.

 

SPC 계열사들은 각 실행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부터 이런 계획을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이 같은 '근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SPC그룹이 생산 구조 전면 개편 조치를 내놓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불과 '이틀 만'이다.

 

사실상 이 대통령의 수위 높은 질책에 해당 기업이 구조적 시스템 개선이라는 후속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경고성 메시지'가 기업의 태도변화를 끝내 이끌었다는 평가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며 SPC삼립 제빵공장의 장시간 근무를 포함한 업무 환경 문제를 질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SPC 경영진을 상대로 장시간 근로 등 취약한 현장 안전 문제를 강하게 따져 물었는데, 이 대통령의 질책에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분골쇄신해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인 바 있다.

 

연합뉴스 등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사고 발생 시간과 교대 시간 등 사건 경위에 대해 '폭풍 질문'했고, 납득이 가지 않으면 "왜 그렇게 이야기 하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추궁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SPC에서 발생한 세 건의 사망 사고 모두 새벽에 발생한 점을 꼬집으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허영인 SPC 회장에게는 노골적으로 "12시간을 일하면 8시간을 초과하는 4시간엔 150%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느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및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과 현장 노동자를 비롯해 SPC 임직원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는 산재가 불가피하게 우발적으로 예측 못 한 상태에서 발생하면 이해되지만,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생산 라인의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에 앞서 2022년 10월 SPC그룹 다른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23년 8월 샤니 성남시 중원구 소재 공장에서 잇달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성남시 제빵공장에서 사망한 A씨는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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