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2030 성장분 77% 해외서…美 코스트코 넘어 유럽으로

17일 시알 파리서 K베이커리 40여종 공개
글로벌 매출 750억→5000억…외형 성장 중심축 해외로
美 코스트코서 검증한 제품·유통 방식 유럽 시장서 확장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08 17:02:03

▲ 삼립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비전과 체질 개선 로드맵을 정인호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삼립]

 

삼립이 미국 코스트코에서 확인한 K베이커리 수요를 유럽으로 넓힌다. 2030년까지 늘어날 별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만들겠다는 전략이 목표 제시를 넘어 실제 시장 확대 단계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립은 오는 17~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 2026'에 참가한다.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약 8000개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다.

삼립은 이번 박람회에 대표 제품인 호떡을 비롯해 호빵과 약과, 크림빵, 소프트 치즈케이크, 미니 보름달 등 40여종을 선보인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제품과 한국적 색채가 강한 베이커리·디저트를 함께 내세운다.

이번 파리행은 단순한 제품 전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삼립은 지난달 29일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약 750억원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 5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년 동안 약 4250억원을 추가로 해외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회사가 제시한 별도 매출 증가 목표는 약 5505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체 매출 증가분의 약 77%를 해외사업 확대가 담당하는 구조다. 국내 베이커리 중심이던 성장축을 해외로 옮기겠다는 전략이 숫자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첫 번째 검증 무대는 미국이었다.

삼립은 미국 코스트코에서 미니 보름달과 소프트 치즈케이크 등을 판매하면서 현지 유통망을 넓혀왔다. 올해 코스트코 관련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를 2030년 1500억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입점 점포는 현재 약 300곳에서 글로벌 900곳 이상으로, 판매 품목은 2개에서 6개로 확대한다.

핵심은 미국 공략 방식이다. 현지 생산기지를 먼저 대규모로 구축하기보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글로벌 유통망에 먼저 올리고, 판매가 확인된 제품과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삼립은 이 같은 방식을 '글로벌 스케일 모델'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검증한 제품과 유통 전략을 다른 국가와 채널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유럽은 그 다음 시험대다.

삼립은 이미 약과와 호빵, 하이면 등을 포함해 약 250개 제품을 미국과 호주, 홍콩, 유럽 등 5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 글로벌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려면 기존 수출국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별 시장에서 주력제품과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시알 파리에 미국 코스트코 판매제품을 함께 가져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지 판매실적을 확보한 제품과 호떡·호빵·약과처럼 한국적 특색이 강한 상품을 동시에 제시해 유럽 바이어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군도 베이커리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면과 소스, 육가공 제품까지 전시해 K푸드 전반으로 거래 가능성을 넓힌다. 향후 유럽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실제 유통계약으로 연결되는지가 이번 박람회의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다.

글로벌 확대는 삼립의 수익성 전략과도 연결된다.

회사는 지난달 중장기 계획에서 2030년 별도 매출 2조110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과 함께 냉동생지, D-커머스, 제품혁신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증권가도 해외사업을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립이 2030년 글로벌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수익 해외사업 비중 확대가 전체 수익성 개선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에 단순 수출하는 것과 해외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팔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삼립이 미국 코스트코에서 확보한 판매 경험을 다른 국가와 유통채널에서도 재현할 수 있어야 5000억원 목표의 현실성도 높아진다.

이달 참가하는 시알 파리는 그 전략을 유럽에서 시험하는 첫 무대다. 미국에서 시작한 K베이커리의 판매 공식이 유럽에서도 통한다면 삼립의 해외사업은 수출 확대를 넘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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