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O 포커스] 서울우유 'A2' 출시 1년째...'이대로 괜찮을까"

서울유유, 프리미엄 시장 공략 승부수…"흰 우유도 달라"
"A2 소비자 인식, 아직 낮아...사측 '마케팅전략' 달라질까"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03-28 08:35:53

▲ 서울우유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A2+우유’를 출시했지만, ‘A2’라는 명칭이 소비자에게는 아직 낯선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서울우유가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A2+우유’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A2는 아직 낯설기만 하다. ‘건강한 우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서울우유의 도전의 핵심은 A2라는 생소한 개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4월 ‘A2+’라는 제품명을 내세워 A2우유를 선보였다. 'A2'는 단백질 구성에서 일반 우유와 구분되는 용어다. 여기에 ‘+’를 붙인 이유는 신선도를 높이는 'EFL(Extended Fresh Life)' 공법을 더했기 때문이다. 

 

원심분리기를 거쳐 살균한 후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신선함을 극대화했다는 게 서울우유 측 설명이다.

 

서울우유는 줄어드는 음용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1247억원으로 2년 연속 ‘2조 클럽’에 올랐지만 시장은 점점 정체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기능성과 건강을 중시하면서 ‘흰 우유’ 수요는 감소하고 가공유나 유가공품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 중이다. 이는 서울우유가 ‘단백질 구조가 다른 우유’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 배경이다.


A2우유는 단백질 구조부터 일반 우유와 다르다. 기존 우유는 A1, A2 두 가지 베타카제인 단백질이 섞여 있지만 A2우유는 ‘A2 베타카제인’만을 함유한 젖소에서 착유한 것이다. A2 단백질은 사람의 모유와 구조적으로 가장 유사하며 장이 민감한 사람에게 소화가 잘 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전국에 A2 젖소 전용 목장 현재 42곳을 운영하며 DNA 유전자 검사부터 세균 제거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런 차별성을 바탕으로 서울우유는 A2우유를 단순한 기능성 제품이 아닌 '새로운 우유의 기준'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우유 팩에 제조일자를 표기하며 ‘신선함’이라는 소비 기준을 만든 바 있다. 당시에는 낯설던 제조일자 표기가 지금은 업계 전반의 기본이 된 것처럼 A2우유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사 전 제품의 원유를 A2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A2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아직 낮은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마케팅과 소비자 교육이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품력 못지않게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A2의 개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음용유 소비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유제품 소비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농림축산식품부>

 

국내 음용유 시장이 줄어드는 현실도 서울우유의 전략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5kg에서 2023년 30.9kg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치즈·아이스크림 등 유가공품 소비량은 27.4kg에서 53kg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다 용도별차등가격제 시행 이후 가공유 중심의 시장 재편과 다음해부터 시행될 미국·EU산 유제품의 관세 철폐까지 겹치면서 음용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우유가 지금의 A2 전략으로 긴 호흡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유제품군을 확장하는 후속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쟁 업체들이 기능성 우유뿐 아니라 커피 음료, 두유,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서울우유 역시 조합 중심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는 과감한 전략 전환이 요구된다.

A2는 시작일 뿐이다. 서울우유가 ‘흰 우유 1위’를 넘어 건강한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 기준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세워나가느냐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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