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연속 실패에 적자기업 된 ’엔씨’ … 인원감축으로 해결될까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11-05 17:00:50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신작 흥행 실패와 기존작 매출 감소로 풍파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결국 12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40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약 12년 만이다.
엔씨가 적자전환한 이유로는 신작 흥행 부재와 기존작 매출 감소, 또 마케팅비등 영업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의 3분기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 전년 동기보다 2% 늘었다. 그중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보다 76%나 늘어난 487억원이다.
엔씨는 올해 출시한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호연’의 흥행을 기대하며 마케팅을 실시했다. 다만 호기롭게 출시한 신작들은 그닥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배틀크러쉬’의 경우 팀이 해체되고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호연’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서서히 침체되는 모습이다.
또 큰 기대를 걸고 지난해 12월 출시했던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 역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에 참패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먼저 시장의 실망을 안겨서 죄송하다”며 “신작 흥행과 기존 지식재산권(IP)의 매출 증대 및 지속성을 추구할 것이고 항상 문제가 되는 높은 고정비 비중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의 올 3분기 인건비는 2011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이에 현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앞서 엔씨는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 4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 4곳 중 3곳은 게임 개발을 위한 독립 스튜디오로 1곳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기업이다.
엔씨는 이와 함께 희망퇴직과 흥행에 실패한 기존 프로젝트 진행 중단이라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먼저 배틀크러쉬를 담당했던 팀이 해체됐으며, 지난 4일 ‘호연’을 담당하는 팀 역시 기존 총원 17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홍 CFO는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현재 4000명대인 본사 기준 인력이 3000명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의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저희 경쟁사를 보더라도 스튜디오 체제가 가져온 긍정적 측면이 굉장히 크다. 분사체제를 통해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사조직에 자율성을 부여해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며 어느정도의 성과를 내냐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홍 CFO는 “스핀오프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분사 조직이 자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산화가 이뤄지면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그게 IPO를 포함해 좋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는 여러 신작들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홍 CFO는 “4분기 출시될 ‘저니오브 모나크’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의미있는 재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신작 5종을 예상하고 있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아이온2, LLL, 택탄과 더불어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어려운 시간이지만 내년부터 시장과 투자자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계획을 추진한다는 점을 약속한다”며 “2025년부터 퍼블리싱 뿐만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상승 효과를 보여드릴 수 있다. 본업에 충실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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