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경기후퇴)의 공포 휩싸인 증시…1년8개월만 2300 아래로

국제유가 급락에 외국인.기관 매도세...개인 매수 역부족
글로벌 경기침체우려로 韓, 美 금리결정 전까지 약세전망
잘나가던 정유주 급락, LG엔솔은 수주 소식에 2.49% 상승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2-07-06 16:59:57

▲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추락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한 직원이 지수가 나타난 대형 모니터를 보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이 6일 글로벌 경기후퇴(recession)의 공포로 코스피 기준 1년8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추락하며 장을 마쳤다.

전날 국제유가가 브랜트유(9월물 인도분) 기준으로 10% 가까운 급락한 데 따른 ‘R의 공포’가 외국인들의 매도를 자극했고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300을 밑돈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약세 흐름을 보여온 코스피는 전날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1.67포인트(0.50%) 낮은 2,330.11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35억원, 3151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89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 상승도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전날(1,300.3원)에 이어 이틀 연속 1300원 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11.0원까지 오르며 2009년 7월 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연고점도 넘어섰다.

앞서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공포에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며 국제 유가와 금값 등 원자재 가격은 크게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 떨어진 99.50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역전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과 유가 급락을 악재로 인식해 경기 민감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을 막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0.43%), 삼성바이오로직스(-0.62%), 현대차(-2.82%), 삼성SDI(-2.61%), LG화학(-1.1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유가급락은 SK이노베이션(-5.26%), S-Oil(-9.31%) 등 정유주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상용차업체에 1조원 규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2.49% 올랐고, 네이버와 카카오(2.08%)도 낙폭 과대 인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77개, 내린 종목 수는 697개였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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