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후폭풍에 갈린 통신 3사…SKT 회복·KT 주춤·LG U+ 변수

SKT는 사고 이전 수준 근접, KT는 비용 부담 확대
LG U+ 실적 개선에도 유심 교체·마케팅비 변수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5-13 16:57:40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지난해 보안 사고의 후폭풍이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을 갈랐다.
 

▲ 통신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사진=황세림 기자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하 SKT)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이하 LG U+)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실적의 방향은 회사별로 달랐다. SKT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낮아진 수익성 회복 신호가 나타났고 KT는 보안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답 프로그램 비용이 실적에 본격 반영됐다.

LG U+는 1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IMSI(가입자식별번호) 보안 우려에 따른 USIM(유심) 교체와 마케팅비 부담이 향후 변수로 남았다.

◆ 보안 후폭풍 시차…SKT는 회복, KT는 비용 반영

SKT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537억원) 대비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674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했다.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전분기(1191억원) 대비 351.5% 증가했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방어 비용과 마케팅 부담으로 낮아졌던 수익성이 1분기 들어 회복된 흐름이다.

무선 부문은 아직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동통신 매출은 2조5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약화됐던 가입자 흐름은 1분기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AI 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실적 방어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SKT의 AI 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GPUaaS(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 매출 기여가 반영됐다.

SK브로드밴드도 매출 1조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2%, 21.4% 증가했다.

박종석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며 “통신 사업 수익성 회복과 함께 AI DC 중심의 성장세 확대 등을 통해 연간 실적을 사고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위약금 면제·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관련 비용이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영업비용이 증가했다.

KT의 1분기 연결 매출은 6조7784억원, 영업이익은 482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8451억원) 대비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888억원) 대비 29.9% 감소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큰 수익성 후퇴 폭을 보였다.

전년 동기 강북개발사업 분양이익 기저효과에 더해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답 프로그램, 판매비 증가가 겹친 영향이다.

비용 부담은 커졌다. 연결 영업비용은 6조2957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1563억원) 대비 2.3% 늘었다.

KT 별도 기준 판매비는 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6255억원)보다 9.9% 증가했다.

민혜병 KT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산업별 특화 AX(AI 전환), 초개인화 AX, 신성장 AX 등 AX 혁신 기반의 성공 사례를 통해 확실한 성장을 보여주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LG U+ 홀로 성장…수혜 이후 방어전 변수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사진=LG유플러스
LG U+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스마트홈·기업인프라가 고르게 성장해 1분기 연결 영업수익은 3조803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481억원)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23억원으로 전년 동기(2554억원) 대비 6.6% 늘었다.

기업인프라에서는 AIDC가 실적을 밀었다. LG U+의 AIDC 매출은 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LG U+는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홈, 기업 인프라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있었다”며 “특히 AIDC 중심의 기업 인프라 사업 호조로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성과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LG U+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6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5498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모바일 가입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IMSI 보안 우려에 따른 USIM 교체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대응 비용과 가입자 방어 비용은 변수로 남는다.

◆ 통신 경쟁 축 이동…AI 인프라가 실적 좌우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은 가입자 경쟁만으로는 성장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실적 차이는 보안 대응 비용, 마케팅비 통제, AI 인프라 수익화 속도에서 갈리고 있다.

SKT와 LG U+는 AIDC 매출 증가가 각각 실적 방어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KT는 AX와 AIDC를 중장기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1분기에는 기업서비스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더 부각됐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을 두고 보안 사고 이후 비용 반영 시점과 AI 인프라 실적 기여도가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T에 대해 “1분기 실적은 회복의 신호탄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AI DC와 SK브로드밴드의 이익 기여를 회복 근거로 봤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 U+에 대해 “건강한 실적 성장이 지속됐다”며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이 주주환원으로 직접 연결되는 점을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KT에 대해서는 “별도 실적 자체가 다소 아쉬웠다”며 “추후 신임 CEO 경영전략 소통과 성과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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